그린닥터스, 시공을 초월해 생명을 살리다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우크라 의료봉사 직전, 긴급 환자 발생해 원격 치료

▲바르샤바한인교회를 찾은 그린닥터스의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지원단. ⓒ그린닥터스

▲바르샤바한인교회를 찾은 그린닥터스의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지원단. ⓒ그린닥터스

얼마 전 귀국한 긴급의료구호단체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의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지원단’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극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린닥터스의 본격적인 의료봉사 일정은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총 8박 9일간이었다. 그런데 한국 시간으로 10일 자정이 지난 새벽 무렵 긴급 연락이 도착했다. 이번 폴란드 의료지원의 모든 일정을 돕고 있던 폴란드 바르샤바한인교회의 김요셉(가명) 집사가, 장폐색 증상으로 심각한 복부팽만과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김호세아(가명) 안수집사의 상태를 전한 것이다.

그린닥터스의 정근 이사장은 곧바로 김 안수집사의 CT 결과, 피검사 등의 자료들을 카카오톡 단체방으로 전달했다. 그때 한국에서 이번 일정을 응원하던 박광민 교수(부산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센터장)가 답변하며, 곧바로 시간과 장소를 뛰어 넘어 진료를 시작했다.

“조금 두고 봐서 더 배가 아파지고 열이 나고 맥박이 빨라지면 장이 꼬이는 것이니 응급 수술을 하셔야 합니다. 지금부터는 절대 금식하셔야 합니다.”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하기 전 새벽부터 박광민 교수를 비롯해 정근 이사장, 그리고 교회 관계자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김 안수집사를 도왔다. 김 안수집사는 “말씀하신대로 일단 오늘 밤 무사히 넘기도록 금식하면서 잘 관리를 해보겠다”며 “감사의 말씀 올린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일정을 돕고 있던 이모 집사도 “어벤저스 최고의 의사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CT 촬영 사진을 설명하고 있는 김동헌 병원장. ⓒ그린닥터스

▲CT 촬영 사진을 설명하고 있는 김동헌 병원장. ⓒ그린닥터스

이후 그린닥터스의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지원단 단장 김동헌 온종합병원장(부산대외과 교수, 대한외과학회장)은 26시간의 장거리 이동을 끝마치자마자 곧바로 김 안수집사를 진료했다. 김 원장은 복부팽만과 통증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고, 미음과 건더기 없는 된장국으로 식사를 한 뒤 나중에 한국에서 장폐색 검사를 할 것을 당부하고, 현지에 있는 동안 환자의 상태를 지속 체크했다.

김 안수집사는 “다시 한 번 정근 이사장님, 김동헌 병원장님, 그리고 멀리서 계속 걱정해주시고 조언해 주신 박광민 교수님을 포함한 모든 의료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정근 이사장은 “천하보다 귀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자 했던 일”이라며 앞으로도 의료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린닥터스는 이번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의료봉사 일정에서 바르샤바 한인교회와 MOU를 체결,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그린닥터스 폴란드 지부장과 우크라이나 지부장을 임명하고 감사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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