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정물류사업 이영대 대표
2015년 설립돼 IT 기술 기반 물류토탈서비스 제공
평균 물동량 150만 건, 2800억 미래 가치 인정받아
가장 믿었던 신앙인들로부터 배신과 사기를 겪기도
어떤 상황에도 절망의 말 내뱉지 않고 믿음의 선포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 능력을 소유한 자들
국가에 이바지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받길
“아픔과 가난, 실패와 어둠은 사실이지만, 치유와 풍성함, 성공과 빛은 진리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동서울에 위치한 우편물류센터. 하루에도 수십만 개의 물량이 오가는, 서울시내 몇 안 되는 물류의 중심지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상을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현장이기도 하다.
변화의 흐름 속에 수많은 기업이 탄생했지만, 누구나 선택받을 수는 없는 이 물류의 중심가에 우정물류사업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을 ‘영원한 20대’라고 소개하기를 주저 않는 이영대 대표(52)에게는 감출 수 없는 단단함이 있었다. 환란 속에서 성공을 이룬 이들에게서 나오는 ‘내공’이다.
우정물류사업은 2015년 설립돼, 정부기반 물류센터 시설을 중심으로 생활물류서비스와 원자재 국제무역을 제공한다. 최상의 물류 인프라와 IT 기술을 기반으로 방문픽업 3PL, 수도권직접배송, 이커머스 창업자에 극우호적인 물류토탈서비스를 제공하며 성공을 돕고 있다.
설립 3년 후부터 매년 2, 300%씩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률이 15%를 초과한다. 평균 물동량 150만 건에, 코트라 IKMP 사업에 선정되어 2,800억 원의 미래가치를 인정받았다. 지자체, 중앙정부, 우체국 등의 유관 기관과의 협업으로 ‘공유공간’, ‘공유경제’의 숨겨진 틈새시장 전문성으로 도시생활물류 문화 생태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화려해 보이는 성공 뒤에는 누구나 실패와 환란의 경험이 있다. 이 대표 역시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골짜기와 곤혹스러운 상황이 수없이 많았다. “왜 기업가들이 자살을 선택하는지 충분히 공감할 세월을 겪었다”고 말할 정도다. 가장 믿었던 교인들에게서 가장 큰 배신과 사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넘치도록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비관과 절망의 말을 입술로 내뱉지 않는 믿음의 선포였다.
이 대표는 목회자의 자녀로 청소년 시절부터 많은 이들을 전도하는 삶을 살다가 믿음의 가문에서 자란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2개의 뇌종양을 앓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결혼 후 각각 7년, 13년 만에 기적적으로 두 아들을 주셨다.
이 대표는 대학생 시절부터 공사현장 노동자, 택시기사, 대리운전, 노점상과 보따리 무역, 영어전문학원 사업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일을 하며 사업을 일궈 왔다. 지속 가능한 선교사업을 위해 극소수의 동역자들과 함께, 기업을 통한 선교 중심의 온누리제자(선)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2015년 창업을 선택했다. 40대 중반에 시작된 도전은 험산준령 그 자체였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수 차례의 배신을 당하며 죽음의 계곡을 넘나들기도 했다. 2015년 ‘바로페이’ 상표와 보이스피싱을 차단하는 보안 결제 시스템의 특허를 취득해 유통 결제 시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한국 최대 교단과 핀테크 현금결제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역시 실패했다.
‘8%’, ‘토스’와 같은 시기에 P2P 사업을 했지만 실패, 물류유통사업의 일환으로 마스크와 화장품을 제조했으나 실패, 물류 창고 자산 확보를 목적으로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했으나 실패했다. 4개의 메인 물류 관련 법인과 20여 개의 SPC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소송을 겪고 잠 못 이루는 긴장의 순간들을 보냈다.
투자를 받아 사업을 일구는 과정에서 중도에 상환을 요청하고 압박하는 이들도 많았다. 사기꾼도 더러 있었고, 반대로 자신을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이들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들 모두 사회에서 만난 ‘목사’, ‘장로’, ‘권사’와 같은 교회의 중직자들이었다.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단호히 대처하며 기업을 소생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 과정을 이겨낸 건 ‘절대 긍정의 믿음’이었다. 이 대표는 “부족한 저에게 쏟아지는 불화살들이 모두 기독교인들의 입을 통해 전달될 때마다 안타깝고 책임이 더 무거웠다. 강력한 무기인 믿음의 방패를 사용하며, 직면하는 모든 역경의 순간들을 버텨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너무 아프고 힘이 들어서 주저앉아 외롭게 울 때가 참 많았다”고 했다. 그는 “그럴 때마다 한 번쯤은 ‘힘들어 죽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머지 백 번은 괜찮다고 말하며, 승리케 채워 주신다는 믿음으로 긍정의 결과를 ‘말’해 왔다”고 전했다.
‘말’의 힘을 그는 여실히 체험했다. 걱정의 표현을 많이 할수록 두려움과 어둠은 현실로 나타났다. 그는 “부정적인 말은 그 일이 실제 일어나도록 소용돌이치게 한다”고 했다. 힘든 상황에서 가족과 지인들의 염려 섞인 안부와 위로의 문자조차 그에게는 오히려 불화살이 됐다.
그는 “죽을 때까지 실행되지 않을지라도 입술의 고백만큼은 믿음을 말했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 죽는 순간까지 이뤄지지 않는다 할지라도, 믿음의 고백을 놓치지 않겠다’는 훈련을 거듭해 왔다”며 “지나고 보니 12년간 어딘가에 미친 사람처럼 그렇게 외롭게 믿음의 경지에 미쳐가며 살아 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서야 그 믿음의 고백과 불신앙의 차이가 무엇인지 가슴으로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어둠과 빛 중에서 원하는 것이 빛이라면, 아무 ‘말’이나 하면 안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엄청난 창조력과 말씀의 능력을 이미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상상하고 말하는 대로 결과를 창조하는 능력을 소유한 성도들”이라고 했다. 그는 “불신자인 형제들도 긍정의 마인드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분들이 많은데, 하물며 크리스천들은 어떠한가. 번영신학의 오류에 대한 비판의 시각으로 신앙을 왜곡시키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고 했다.
우정물류사업의 사훈은 ‘하늘의 빛으로 희망을 전하는 행복’이다. 끝까지 믿음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기업을 만들어,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따뜻한 시선과 위로와 격려와 기도, 나눔과 베풂의 실천으로 사회와 국가, 세계경영에 이바지하고 마침내 하나님 나라 확장의 도구로 쓰임받는 것이 이 대표와 우정물류사업의 비전이다.
그는 “나아가 차세대에게 크리스천 리더십 교육에 힘쓰며, 모든 사람이 ‘포괄적인 구원’을 얻는 도구로 쓰임 받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며 “교회 밖의 믿지 않는 사람들과 교회 안에서조차도 믿음이 부족한 수많은 분들에게 우리 기업의 최종 목적지는 ‘구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