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리교 70개 교회, 동성애 논쟁으로 교단 탈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북조지아연회 소속으로 전체 교회 9%와 회원 3% 대표

▲2016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UMC) 총회에서 총대의원들이 본회의 전에 기도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총회 페이스북

▲2016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연합감리교회(UMC) 총회에서 총대의원들이 본회의 전에 기도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총회 페이스북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북조지아연회(UMC North Georgia Conference)의 70개 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으로 인해 교단을 떠나기로 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북조지아연회는 지난 2일(현지시각) 전체 교단 내 9%의 교회와 3% 회원을 대표하는 70개 교회가 탈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공식 탈퇴일은 6월 30일이다.

이 모든 교회들 중 상당수가 UMC의 대안으로 새롭게 창설된 세계감리교회(GMC)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조지아 수 하우퍼트-존슨(Sue Haupert-Johnson) 주교는 발표문에 인용된대로 “이 교회들이 떠나는 것을 축복한다”며 “동역자가 되어 분단 치유와 분열 극복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UMC 장정은 현재 동성애를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동성혼 주례나 동성애자 안수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UMC의 많은 교회들이 성경에 근거한 장정의 입장을 완강히 반대하고, 교단의 일부 지도자들은 규칙 시행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2020년 1월, 신학적으로 다양한 UMC 지도자 그룹은 차기 총회에서 장정 변경에 반대하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감리교단의 창설을 제안하기로 합의했다.

보수주의자들은 이후 총회에서 분리 제안이 통과되면 합류할 세계감리교회(GMC)를 창설했다.

그러나 2020년 후반으로 예정돼 있었던 교단 총회는 코로나19로 수 차례 연기됐고 UMC가 총회를 2024년으로 재연기한 후, GMC는 분리 제안이 승인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5월 1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GMC는 3월 성명을 내고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일부 지역교회는 기꺼이 공정하고 정당한 탈퇴를 놓고 연회와 협상할 수 있지만 반면, 불행히도 다른 지역교회들은 장애물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과도기적지도자협의회는 지금이 GMC를 시작할 때라고 결정했다. 일찍 떠날 수 있는 이들이 잘 안착해서 건축과 성장을 시작하면, 나중에 다른 이들이 합류할 여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아칸소에 있는 35개 교회, 플로리다에 있는 100개 이상의 교회도 UMC 탈퇴를 위한 분열의 과정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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