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38
성경 말씀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5-16)
1. 성령께서는 공동체가 힘을 다해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어 가십니다.
성령께서는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더욱 친밀히 행해 가도록 인도하십니다. 이러한 삶을 ‘성령의 주되심’(Lordship of Holy Spirit)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성령의 주되심의 삶이란 어떤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규범과 실천 그리고 계율을 철저히 준수하며 살아가려는 자기중심적 삶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 대신 성령의 주되심이란 자신의 전 존재를 주님 앞에 복종시키고 오직 순간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님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성령의 주되심이란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되어 하나님 그분과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 외에는 더 이상 그 아무 것도 즐거워하지 않는 영혼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이렇게 전심으로 성령과 동행하며 살아갈 때, 공동체 속에서 그리스도의 품성은 우리의 삶의 순간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연합된 삶 속에서 마침내 신자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엡 4:13) 이르게 하시는, 성화의 궁극적 목표로서의 ‘그리스도 닮기’(Christlikeness)를 우리의 삶 속에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2. 성령께서는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충만한 사랑의 분량에 이르도록 성화시켜 가십니다.
성령의 주되심의 삶을 전심으로 추구하는 공동체는 곧 그리스도를 닮아 성숙해 가는 공동체가 되어갑니다. 만일 우리가 성령께 순복하는 삶을 살아가기만 한다면, ‘공동체 속에서 성령의 아름다운 열매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염려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성령의 열매”(갈 5:22)는 다 주님의 품성이기 때문에, 단지 그분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갈 때, 그분은 자신의 품성을 우리의 공동체 속에 열매 맺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우러러보고, 그리스도를 끊임없이 바라보며, 또 그리스도를 전심으로 신뢰하는 공동체는 지속적으로 점차 성화되어 마침내 그리스도를 닮은 형상으로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품성의 열매는 사랑입니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 이것은 성령의 주되심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최대의 실천 덕목입니다.
성령의 능력을 통해 공동체 속에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사랑, 그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완전한 사랑의 공동체는 그 구성원들의 영혼 속에 ‘그리스도의 태도’가 있고 또 매사에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려는 열정과 신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단지 개인적 성화의 기본 동기일 뿐만 아니라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한 책임 속에서 일어나는 이웃 사랑, 즉 사회적 성화의 토대가 됩니다.
3. 성령께서는 복음을 능력 있게 증거 하는 삶으로 공동체를 이끌어 가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에 나타난 권능의 근원은 성령이셨고, 이런 의미에서 성령은 땅 끝까지 복음 증거를 완수할 하나님의 능력의 영이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주되심의 영성으로 무장된 공동체는 곧 복음을 능력 있게 증거 하는 공동체로 자라납니다. 지속적으로 성령과의 친교를 나누고 또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게 될 때,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를 복음 증거의 삶으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 헌신된 가정은 이 땅 위에서 복음을 능력 있게 증거 합니다. 그리고 성령과 동행하는 교회는 이 땅의 음부의 권세를 물리치고 하나님의 영광을 확장해갑니다. 뿐만 아니라 매사에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직장 공동체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온 땅 위에 확산시켜갑니다. 이렇게 성령의 주되심으로 살아가는 공동체들을 통해 이 땅의 부흥과 세계선교의 완수의 날은 힘 있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여전히 이 땅 위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능력으로 존재합니다. 성령의 강림을 통해 부어진 이 능력은, 성령의 주되심을 살아가는 가정과 교회와 직장 공동체들을 통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풍성한 생명력을 지니고 이 세상에 역사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 속에 넘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은 세계 복음화 완수의 그 날까지 성령의 능력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어려운 용어 풀이: 성령과의 동행
성령과 동행하는 삶에 대한 청교도들의 개념은 정화(purification), 관상(contemplation)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일(union)의 세 단계를 말하는 중세 신비주의하고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이 같은 종류의 전통적 신비주의(classical mysticism)를 청교도들은 매우 염려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내적 빛’(inner light)에 호소한 퀘이커파나 도덕률폐기론(Antinominianism) 노선의 앤 허친슨(Anne Hutchinson)과 같은 영적 신비주의(Spirit mysticism)와의 충돌 속에서, 청교도들은 하나님과의 교제의 수단으로서 신자들의 주관적 영적 체험에 호소하기 보다는 객관적인 계시로서의 성경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처럼 청교도들은 성경을 하나님과의 교제의 가장 중요한 객관적 수단으로 강조함을 통해 열광주의를 극복하였습니다. 성령과의 동행하는 삶이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그 구체적인 영성을 규정해야 한다는 청교도들의 강조점은 현대 성령운동의 건전한 성숙을 위해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교훈입니다.
성령사역을 위한 질문
1. 공동체 속에서 전심으로 성령과 동행하며 살아갈 때,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어떤 변화와 영향력이 생겨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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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령의 주되심의 삶을 전심으로 추구하는 공동체는 곧 그리스도를 닮아 성숙해 가는 공동체가 되어갈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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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령의 주되심의 영성으로 무장된 공동체가 곧 복음을 능력 있게 증거 하는 공동체로 성숙되어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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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적용을 위한 기도
1. 순간마다 성령과 동행하는 친밀함 속에서 공동체의 삶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시다.
2. 우리의 공동체가 복음을 증거 하는 삶에 지속적인 열매를 맺도록 기도합시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역사신학/성령의 삶 코스 대표)
유튜브 채널 : 배본철 www.youtube.com/user/bonjour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