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폭력적 괴물”?… 드래그퀸 초청한 美 교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성소수자 ‘프라이드의 달’ 맞아 ‘예배는 드래그이다’ 행사 개최

▲뉴욕 엘미라에 있는 파크교회는 성소수자 ‘프라이드의 달’을 기념하여 ‘Worship is Drag’라고 불리는 주일예배를 드렸다. ⓒ유튜브 영상 캡쳐
▲뉴욕 엘미라에 있는 파크교회는 성소수자 ‘프라이드의 달’을 기념하여 ‘Worship is Drag’라고 불리는 주일예배를 드렸다.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뉴욕 업스테이트에 위치한 한 교회가 예배 때 드래그퀸(여장남자) 2명을 초대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엘미라에 위치한 파크교회(The Park Church)는 성소수자 ‘프라이드의 달’인 6월의 첫 주일을 맞아 ‘예배는 드래그이다’(Worship is a Drag)라는 행사를 열었다.

연합그리스도교회와 연계된 이 교회는 이 행사를 “드래그퀸 복장을 한 방문객들과의 특별한 교제”라고 설명했다.

게리 브린(Gary Brinn) 담임목사가 사회를 맡은 예배는 오순절을 기념하고, 성소수자들의 날을 시작하며 그리스도 안의 사랑의 식탁 교제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회는 앞서 페이스북에 드래그퀸 복장과 메이크업을 한 남성이 등장하는 행사 홍보물을 올렸다.

이에 대해 브린 목사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어디에나 항상 퀴어(queer)가 있는 것처럼, 젠더 표현과 성적 지향에도 항상 다양성이 있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내에도 항상 다양성이 있었다”고 했다.

자신을 반인종차별주의자이자 페미니스트이자 동성애자라고 소개한 브린 목사는 하나님을 ‘백인 남성’이라고 생각하는 개념에 대해 “나이 든 백인 남성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교회에서, 하나님은 절대적인 권력과 충격적인 허약함을 지닌 나이 든 백인처럼 행동했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자아를 적절히 다듬지 않거나 우리 삶을 미세하게 관리하기 위해 구현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해 끊임없는 불쾌감을 느꼈다. 그의 분노의 절정은 궁극적인 가정 폭력의 행위이자 외아들을 살해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어 “분노하고 폭력적인 하나님은 나의 예배와 찬양을 받을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러한 하나님은 내가 오래 전에 버린 괴물”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최악의 시기에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강단에서 자살 충동적이고 반과학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반란을 설교했으며, 성소수자 공동체에 완전히, 그리고 절대적으로 집착해 우리가 그들의 자녀들을 그루밍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비전은 진보적인 강단과 획기적인 구조의 돌봄이 있는 교회와 더불어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파크교회는 올해 초에도 두 차례에 걸쳐 지역 공연자들과 ‘자선 드래그 브런치’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미 전역의 교회에서 드래그퀸 문화를 수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일리노이주의 한 감리교회에서는 드래그퀸 남성 동성애자를 안수 사역자로 청빙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교회에서 열린 ‘드래그 주일’(Drag Sunday) 행사에 참가하는 동안 가발을 쓰고 풀메이크업을 한 바 있다.

지난 5월 12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위치한 트리니티루터교회에서는 ‘드래그 미 투 처치’(Drag me to Church)라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레이디 두체’로 알려진 드래그 퍼포머가 등장했다.

또 다른 연합감리교회 목사는 최근 HBO 리얼리티시리즈 ‘위 아 히어’(We're Here)에서 드래그퀸으로 출연했다가 해고됐다. 인디애나주 뉴버그에 있는 뉴버그연합감리교회 크레이그 듀크 담임목사도 지난 11월 8일 다큐 시리즈에 드래그퀸으로 출연한 뒤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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