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바라는 교회 문화는 ‘진정한 교제’… 싫어하는 건 ‘열정페이’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청·장년 막론하고 ‘진정성 있는 관계’에 목말라해

‘청년에 적합한 설교’ ‘시대 변화 대응’ 요청도
코로나 후 온라인 콘텐츠와 현장예배 다 기대
‘지역사회에 기여’, 성도와 주민 간 온도차 커

▲청년들의 출석교회에 바라는 점 설문.
▲청년들의 출석교회에 바라는 점 설문.

▲청년들이 생각하는 교회에서 가장 변해야 하는 문화 설문.

▲청년들이 생각하는 교회에서 가장 변해야 하는 문화 설문.

한국교회 성도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은혜로운 설교와 더불어 ‘진정성 있는 교제(혹은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과 다른 세대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교회 선택의 중요한 지표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예장 통합, 기아대책은 지난 4월 15일부터 25일까지 1,500여 명의 성도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이 진행되던 4월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크게 해제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2030세대(344명)를 대상으로 ‘출석교회에 바라는 점’을 물은 결과 ‘성도 간 진정성 있는 교제와 나눔’(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청년 세대에 적합한 설교’(41%)와 ‘디지털 변화/사회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28%), ‘교회 안 소통구조(27%)’가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요구하는 교회에서 변해야 하는 문화로는 ‘과도한 헌신 요구’(45%)와 ‘권위주의적 문화/위계질서’(44%)가 가장 높게 응답됐다. ‘청장년 간의 세대 차이’, ‘새신자에 대한 기존 신자의 텃세’, ‘청년을 배제한 의사결정 구조’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다음세대의 신앙교육 방향에 대해 물은 결과 ‘교회에서 학생 관리와 예배, 소그룹활동을 강화시켜야 한다’(49%), ‘부모 교육을 통해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39%) 순으로 나타나, 가정 신앙교육보다는 교회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코로나19 종식 후 한국교회에 일어날 변화로는 ‘온라인 예배/콘텐츠 활성화’(33%)와 ‘출석 교인 수 감소’(30%)가 가장 높았으며, ‘현장예배 강화’(25%), ‘온라인교회 생김’(20%), ‘교회 내 모임 축소’(19%), ‘공동체성 약화(17%)’, ‘교회학교 학생 감소 가속화’(14%)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종식 후 한국교회 변화 예상 설문.
▲코로나19 종식 후 한국교회 변화 예상 설문.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 설문.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 설문.

중점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으로는 ‘주일 현장 예배’(37%), ‘교회의 공공성/지역사회 섬김’(34%), 온라인 예배 등 온라인 콘텐츠(32%) 순으로 꼽았다. 다만 지역사회 기여도에 대한 교인과 지역주민 간의 인식은 매우 컸다. 교인은 76%가 ‘기여한다’고 생각했지만, 지역주민은 22%만이 ‘기여한다’고 생각했다.

‘디지털 전환시대에 맞도록 평신도 리더(장로 등)의 연령을 낮출 필요가 있다’에 동의율은 72%로 작년(67%)보다 높아졌다. 의사결정자 그룹에 젊은세대, 여성을 포함하는 등 범위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84%로 소폭(3%)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내가 다니고 싶은 교회’에 대해선 ‘교인 간의 진정성 있는 사랑과 교제가 있는교회’(52%), ‘설교가 은혜로운 교회’(51%)가 다른 항목에 비해 큰 차이로 선택을 받았다. ‘청년들이 교회에 바라는 점’ 1위로 응답된 ‘성도 간 진정성 있는 교제와 나눔’, 2위인 ‘청년 세대에 적합한 설교’와 비슷한 맥락이었다.

▲지역사회 기여도 성도와 지역주민 간 인식 차이 설문.
▲지역사회 기여도 성도와 지역주민 간 인식 차이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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