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오순절 모임 50명 학살’ 조치 취해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오픈도어, 폭력의 악순환 끊을 것 촉구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에메카 우메그발라시 제공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에메카 우메그발라시 제공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Open Doors)는 오순절 주일 나이지리아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대학살로 50명이 사망한 데 대해 “나이지리아 당국은 폭력의 악순환을 끊으라”고 촉구했다.

이번에 온도(Ondo)주 오오(Owo)에 위치한 ‘성 프란시스 자비에르 가톨릭교회’(St. Francis Xavier Catholic Church)에 대한 공격으로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신도들이 납치됐다.

범인은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 중 하나인 오순절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신도들에게 발포했다. 목격자들은 공격자들이 폭발물도 터뜨렸다고 전했다.

교황청 마테오 브루니(Matteo Bruni) 대변인은 “교황은 기념 모임에서 고통스럽게 공격받은 희생자들과 국가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 위로해 주시길 기도한다. 모든 이들을 주께 의탁드린다”고 했다.

온도교구 대변인인 아우구스틴 이쿠(Augustine Ikwu)는 “이번 공격이 지역사회를 황폐하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하나님께 의지한다”고 덧붙였다.

아무도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고 있지 않지만, 오픈도어는 “풀라니목자들이 공격을 자행했다”는 지역주민들의 주장을 근거로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

온도주 아데예미 올라에미 의원은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최근 온도에서 납치가 급증함에 따라 이곳의 방목을 금지한 국가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했다.

올라에미 의원은 “이 행정부가 우리 숲에서 목자들을 쫓아낸 이후 보안이 향상됐다”며 “이 공격은 지사에게 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보복”이라고 했다.

앞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납치됐던 나이지리아 감리교 수장 사무엘 카누 감독은 몸값 24만 달러를 지불한 후 석방됐다.

오픈도어는 기독교인 학살이 나이지리아 남서부의 온도주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까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많은 공격과 납치는 대부분 북동부에서 자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오픈도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지부의 조 뉴하우스 대변인은 “정부가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우리는 기독교인들이 평화롭게 모여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박해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국제 및 국내 법적 체제에서 시민을 보호할 법적 의무를 적합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당국에 풀라니의 모든 폭력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가해자를 조사하여 사법적 책임을 묻고, 현재와 같이 국가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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