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다음세대 위기 극복 위한 ‘제2차 다음세대 아카데미’
코로나 팬데믹과 인구절벽이라는 시대 속에서 다음 세대와 주일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제2차 다음 세대 아카데미’가 13-15일 부산 세계로교회(담임 손현보 목사)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월 제1차에 이어 진행되는 이번 아카데미는 유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등 다음 세대 사역자들을 위해 준비됐다. 이 아카데미에는 전체 특강과 실전 특강, 조별 워크샵, 집회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강의와 식사, 숙소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강사로는 이정현 목사(청암교회),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이요셉 목사(복음을전하는교회), 이정규 목사(시광교회), 황동한 목사(함께하는교회), 박미화 대표(향기나무교육개발원), 주영범 목사(경산은혜나무교회), 허진열 목사(브니엘교회)가 나선다.
첫날 첫 전체강의는 손현보 목사가 ‘뜻을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기도하라!’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손 목사는 “제가 세계로교회 40주년 되는 해에 왔다. 바다에 있는, 20~30명 모이던 조그만 교회였고, 제가 15대째 전도사였다”며 “하나님께 제 인생을 드리고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고 뜻을 세우고 목회를 하면서 하나님 나라와 교회 부흥, 성도를 위해서 10가지 정도의 뜻을 정했다”고 했다.
손 목사는 “아무리 어려워도 절대 교인들에게 먹고 사는 것 때문에 돈을 빌리지 않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하다시피 했다. 하나님께 헌신을 하겠다고 부흥을 보여 달라고 했다”며 “사례 받은 것을 다 드리다 보니 저희 집사람은 아이 셋을 키울 방법이 없어서 데리고 도망갔다가 돌아왔다. 많은 위기가 왔지만,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셨다. 일반 사람과 똑같이 살면 하나님께서 직접 역사하시는 기적을 맛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교인들의 경조사나 예배나 다른 교회 집회나 어느 곳에 가든 일생 동안 절대 교통비나 사례를 받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만 먹고 살겠다고 뜻을 정하고 오늘날까지 살아 왔다”며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알리지 않았다. 자녀들 결혼할 때도 ‘하나님께서 복을 줄 것’이라고 하고, 축의금을 받아 본 적 없다. 뜻을 정하고 살아가면 거기서 따라오는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을 말로 다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살아 역사하신다. 하나님께서 다 책임져 주신다”고 했다.
이어 손 목사는 다니엘에 대해 “강력한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 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뜻을 정하고 살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 사람에게도 은혜를 베푸신다”며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갈 때 ‘왜 잡혀가느냐? 우리가 범죄하고 선지자의 말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냐? 그러나 하나님은 너희가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살다 저 이방 나라에 잡혀갈지라도, 예루살렘을 향해 손을 들고 기도할 때에 너희들 땅에 돌아오게 하겠다’고 하신 성경구절을 기억하고, 다니엘은 일생 동안 뜻을 정했다. 사는 날 동안 하루 세 번씩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위해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손 목사는 또 다윗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을 섬기다 잠들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골리앗과 이길 수 없는 싸움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목숨 바쳐 싸웠다”며 “남들이 볼 때 아무리 약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도,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위해 뜻을 세우면 하나님께서 너무나 기뻐하시고 그때마다 능력을 베푸신다”고 했다.
또 손 목사는 고등학생 시절 새벽기도를 드리며 교회가 부흥한 이야기, 군대에서 부대를 복음화한 이야기, 세계로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이야기를 간증했다. 손 목사는 “동네 사람들 명단을 다 받아서 매일 이름을 부르고 기도했다. 찾아가서 인사하고, 차도 태워다 주고, 감기 들면 약이라도 사 주고, 이런 것 하나하나 하다 보니 사람 마음이 무너졌다. 그때부터 복음 전하면 누워서 떡 먹기다. 우리가 전도한 사람들 보면 논리가 이해돼서 예수 믿는 것 아니지 않나? 그렇게 40년 동안 전도 안 되던 교회에 3개월 만에 1백 명이 모이게 됐다”고 했다.
손 목사는 “이후 3천 명을 목표로 했다. 그때 교회 집사님들이 저보고 ‘말만 열면 허풍’이라고,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보다 몇 배를 이루셨다”며 “세계적인 기업들에 목표가 없겠나?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려 하는데 우리에게 목표와 계획이 있는가? 목표와 계획이 없으면 너무 슬픈 일이다. 목회자가 뜻이 없고 계획이 없으면 기도에 능력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손 목사는 “고신 교단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13년 동안 장년은 27%, 청소년은 50%가 줄었다. 대비를 해 보니 2030년이 되면 19세 미만 청소년이 현재에서 약 70% 감소한다. 2035년이 되면 공식적으로 19세 미만이 제로”라고 했다.
이어 “재작년에 대학원에 1명 미달된 것이 우리 교단에 굉장히 충격을 줬다. 그런데 1년 지났는데 30명 이상이 미달됐다. 기하급수적으로 미달된다. 전국이 다 미달”이라며 “학교에서 수능시험 없앴는데도 5명 지원했다. 19%만 지원한 것이다. 왜 그런가? 청소년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목사는 “이런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저희들이 한 명이라도 뜻을 정하고 계획을 세워 회복하는 목사님들이 나타나라고 이런 훈련을 한다. 내년에는 두 달 훈련을 하는데, 한 달 해외봉사 비용을 저희들이 일체 지원할 계획”이라며 “그리고 초·중·고 중에서 목사나 선교사가 되겠다 하는 뜻이 있는 사람 다 모아서 2주 동안 교육시키고, 자녀들이 꿈을 키우고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또 청년들이 바른 역사관·교회관·정치관을 갖도록 교육하고 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목사는 “교회에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없는 곳이 천지”라며 “한국교회 회복에 뜻을 정하고 계획을 세워 작은 일들을 시작하고 있다. 마음을 다하면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통해 다음 세대에 놀라운 역사를 이루실 줄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정현 목사가 ‘오직 믿음으로 승부하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의 부르심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초대형교회에서 매년 청빙이 왔는데 가지 않았다”며 “2019년에 74년 된 교회에 부임하게 됐다. 정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교회였다. 젊은 사람은 조금만 어려움이 있어도 교회에 나오지 않는데, 어르신들은 목숨 걸고 오신다. 그분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예배 자리를 항상 지키셨다. 정말 큰 힘이 되고 은혜가 됐다”고 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 동안 깨달은 게 있다. 아이들은 온라인 예배가 불가능하다. 사람은 편하고 쉬운 게 좋다. 아이들에게 온라인 예배하자고 하는 것은 그들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참 안타깝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코로나가 심각했지만, 학교가 처음부터 대면 수업을 했다. ‘아이들이 코로나 걸리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인가, 학교에 가지 못해 정서적 발달을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인가’를 토론하고 회의하고, 꾸준하게 학교를 보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아이들과 관련된 이슈는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은 청소년의 범죄 문제를 다루는데, 제가 아이들 사역하면서 다 겪은 일이었다”며 “아이들이 1970년대에 100만 명 태어났는데 작년엔 26만 명 태어났다. 과거처럼 아이들이 가득 모이는 시대가 아니다. 전략과 전술이 달라져야 한다. 지금 있는 아이들의 믿음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과거 한국교회는 주일에만 교회를 간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매일 등하교 전후에 교회에 왔다. 그런데 아이들이 세상의 학원으로 다 가버렸다. 믿음을 세우기 위해 첫째로 중요한 것은 예배다. 아이들이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예배에 지각하면 안 된다. 그리고 예배드릴 때 예배 환경이 중요하다. 또 유치부 이상은 예배를 위해 기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드림교회 청년부의 예배 현장을 영상으로 보여 줬다. 드림교회 아이들은 단순히 예배 드리는 것을 넘어, 매주 토요일 저녁과 주일 아침 직접 예배를 준비하고, 찬양팀과 DFC 워십팀 모임을 하고, 예배를 위해 기도하고, 특송과 오케스트라 공연, 설교 말씀을 주제로 하는 연극을 하고, 반별로 모여서 설교 말씀을 다시 배운다.
이에 이 목사는 “우리 아이들의 믿음은 어른의 믿음을 능가할 수 있다. 아이들이 믿으면 우리 상상을 초월한다”며 “예배는 기도의 퀄리티에 따라 달라진다. 기도에서 밀리면 다 밀린다. 훈련하면 예배에 완벽하게 헌신할 수 있다. 믿음은 타협이 안 된다. 하루를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하는 아이는 인생이 달라진다”고 했다.
또 이 목사는 학교에서 금식을 하며 아이들을 전도하는 믿음의 청소년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밖에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 아이들이 교사가 되고 장로가 되는 것이 선순환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아이들의 처소에서 믿음이 드러나야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기도 모임을 하고 교회를 세우고 있다”며 “믿음의 다음 세대가 한국교회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 아카데미를 주최한 세계로교회는 무제한 무료 쌀 지원, 무료 대형 가족사진 및 영정사진 촬영, 1년에 1천 명 무로백내장수술, 다문화가정 고향 방문 시 항공권 제공, 교회에서 결혼 시 양가 하객 모두에게 무료 뷔페 식사 제공 등의 섬김과 봉사를 이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