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교회 섬김과 봉사의 창구 단일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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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이하 신천지)이 최근 대대적인 헌혈운동을 진행, 단일기관 최단기간 최다인원과 최다 헌혈증 기부로 한국기록원 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세계 헌혈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4일까지 18,819명이 헌혈했고, 헌혈증 32,324장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고 한다.

신천지 측의 이 같은 행보는 몇 년 전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교리 및 포교 방식 문제에 대한 각종 논란 등으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국가적으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 같은 봉사는 매우 중요하며 의미 있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에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보건복지부 제2차관까지 나서 신천지 측에 감사를 표했다.

1천만 교세를 가지고 있고 언제나 대사회적 섬김에 앞장서 왔던 기독교계도 헌혈운동을 비롯한 사회봉사에 단일 창구를 형성해 보다 더 적극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복수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대사회적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사회봉사’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대중들은 한국교회가 그 위치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한국교회의 사회봉사가 부족한 수준일까. 개신교는 대북 인도적 지원, 수재의연금,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의연금, 해외 인도적 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절대적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도 많은 교회들이 헌혈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가 신뢰 회복을 위해 사회봉사를 해야 한다고 답한 이유에 대해, 교계 관계자들은 천주교와 불교 등 타종교나 심지어 이단 집단 등에 비해서도 개신교는 너무 많은 교파와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에,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사회봉사 기여도가 높지 않다고 분석한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단일창구로 섬김과 봉사에 나서면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중복 투자 등을 방지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한국교회만이 가진 세계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인력과 노하우 등에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일련의 모습들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신뢰 제고라는 무형의 효과는 측량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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