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숭이두창 의심환자(의심자)가 출연한 가운데, 퀴어축제에 대한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 등 발열이 발생한 뒤 얼굴이나 손바닥, 발바닥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 지난 21일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3개 질병이 지정돼 있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3-6%에 달해 1% 이하인 코로나19 오미크론보다 훨씬 높다. 특히 원숭이두창의 감염자들 대다수가 남성 동성애자들로 드러나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에서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이 모이는 광란의 파티에서 원숭이두창이 확산된 것이 유력한 가설로 손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 광장에서의 행사와 더불어 게이클럽 등에서 미성년자 출입이 제한되는 후속 행사를 진행해 온 퀴어축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GMW연합은 “원숭이두창이 지금까지는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두드러진다. 감염경로를 보면 체액을 통한 감염이 있는데 남성간 성관계자에게서 주로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 같다”며 “게이 퍼레이드가 열리는 나라마다 동성애자들이 찾아가기 때문에 더 쉽게 감염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퀴어 축제가 아니어도 이태원의 게이 클럽이 외국인 동성애자들의 단골방문지이기 때문에 그곳을 통해서 감염이 된다. 유럽형 코로나 변이가 이태원 게이 클럽 집단 발병이후 전국에 확산된 것을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일단 금년의 퀴어 축제를 취소하는 게 외국의 게이들을 한국에 덜 들어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서구에서 감염이 잡힌다면 한국도 무사히 넘어가는 것이고, 잡히지 않는다면 한국에도 이태원 게이 클럽을 통해 유입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또 혹여나 퀴어축제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할 시 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느냐에 대한 문제도 대두대고 있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 항의 전화를 했다는 이모 씨는 “시민들이 싫다는데 왜 일부 사람 얘기만 듣는지 모르겠다. 위원들은 전화도 안 받는다”며 “25년간 민주당을 지지해 왔는데 퀴어축제가 너무 보기 싫어서 오세훈을 지지했다. 그런데 퀴어축제를 승인했다. 지금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퀴어축제에서 감염자가 나오면 그것을 누가 책임지냐? 행정국장이 책임지나 시장이 책임지나? 퀴어축제는 지금 이 시기에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각종 블로그와 카페 등에서도 퀴어축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il*** 유저는 “이 와중에 뜬금포로 퀴어축제가 웬말?”이라고, 자유*** 유저는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막아야하는데 퀴어축제가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sa*** 유저는 “원숭이두창 유럽서 열린 동성애자 파티에서 (퍼졌다)”며 “서울 퀴어축제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한편 과도한 노출과 성인 용품 판매, 법률 위반 등으로 비난받고 있는 퀴어축제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쓰던 지난 2020년 당시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해 뭇매를 맞았다. 거기에 더해 당시 시장이었던 故 박원순도 3월 6일 퀴어행사의 광장 사용을 허가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위기 확산방지를 위해 서울퀴어문화행사 서울광장 사용승인을 철회 요청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되기도 했고, 퀴어축제 측은 행사를 연기하다 마지못해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