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부 지역서 기독교 소멸 위해 ‘기독교인 강제 이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오픈도어, 최근 보고서 통해 ‘고의적 전략’ 지적

▲아프가니스탄의 한 기독교인 여성. ⓒ오픈도어

▲아프가니스탄의 한 기독교인 여성. ⓒ오픈도어

기독교가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 박해로 인해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오픈도어는 최근 ‘더 처치 온 더 런’(The Church on the Run) 보고서에서 기독교 인구를 약화 및 침묵시키고 완전히 근절하기 위한 ‘고의적인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기독교인 이주가 때로 박해의 의도하지 않은 부산물로 인식되지만, 많은 경우에 의도적이며 마을·지역 또는 국가에서 기독교를 완전히 근절하기 위한 더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 이 전략은 매우 노골적이며, 다른 경우에는 은밀하고 비공식적”이라고 말했다.

오픈도어의 글로벌 박해 전문가인 헬렌 피셔(Helene Fisher)는 “이 의도적인 전략의 일부는 종교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가장 흔한 이주 원인은 그들의 가족이었고, 지방 및 중앙 정부 관리, 지역 사회, 폭력적인 종교단체가 그 뒤를 이었으며, 개종자들은 죽음이나 폭력의 위협을 받고 음식이나 거처를 박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은 가족들에게 쫓겨나고, 죽을 위기에 처했으며, 도피를 유일한 선택으로 여길 정도로 극심한 압박을 받았다. 때때로 서로 다른 요인들이 함께 작용하여 기독교인들을 도피로 내몬다”고 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는 박해를 주도하는 상위 2~3개 요인들이 서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가족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부 관리나 지역사회의 조치를 피하기 위해 기독교 개종자를 강제로 집에서 내쫓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보고서는 이라크에서 기독교인 수가 한때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다가 166,000명으로 줄어들었던 예를 들었다.

한 이라크 난민은 “모두가 천천히 떠나고 있다. 조용하지만 매일 (사람들이 떠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짐을 꾸리고 문을 잠그고 전부를 놓고 간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픈도어의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 상위 76개국 중 58개국에서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정체성이 난민 발생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이 안전을 위해 수용소로 피신한다 해도 그들의 고통은 계속될 수 있다. 수용소 내부의 다른 실향민 공동체로부터 공격을 받거나 지원을 거부당하는 식이다.

동료 난민들로부터 여러 차례 공격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인 하미드는 “그들은 내가 강제로 기독교인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나의 문제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도전은 NGO, 국제기구 및 수용국을 포함한 인도주의 활동가의 이해와 효과적인 대응의 부족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는 의도하지 않은 방치에서부터 전략적 표적화 및 개인과 지역사회의 무력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수 있다”고 했다.

오픈도어는 기독교 난민과 국내 이재민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해 직면한 문제에 관해 더 많은 지식과 민감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픈도어 이바 브라운 수석 연구 분석가는 “이 보고서의 결론은 난민 공동체에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며 “그들이 이 거대한 디아스포라에서 작용하는 ‘신앙적 요인’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섬기려는 많은 이들을 적절하게 보호하고 도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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