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A) 총회, ‘NAE 탈퇴’… 과도한 정치적 행보 문제 삼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찬성 1,030 대 반대 699

미국장로교(The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PCA)가 전미복음주의협회(이하 NAE)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NAE가 과도한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는 이유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PCA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진행된 교단 총회에서 NAE 탈퇴 안건을 찬성 1,030 대 반대 699로 통과시켰다.

‘오버추어 3’(Overture 3) 또는 ‘전미복음주의협회에서의 탈퇴’(Withdraw from the 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로 알려진 이 안건은 지난 10월 사우스캐롤라이나 PCA의 피디(Pee Dee)노회 공식 회의에서 통과된 바 있다.

이 안건은 NAE 탈퇴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31장을 인용했다. 신앙고백서 31장은 “대회와 협의회는 교회에 관한 것 이외의 것을 다루어서는 안 되고 국가와 관련이 있는 사회 문제를 간섭해서도 안 된다. 다만 특별한 경우에 있어서 겸허하게 청원하는 형식을 취하거나 또는 위정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 양심껏 충고하는 방식을 취하여 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NAE는 환경·이민 문제를 공개적으로 촉구할 뿐 아니라 민사에 자주 개입해 사형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또 NAE가 2018년 통과시킨 ‘모두를 위한 공정성’이라는 제목의 결의안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 결의안은 “종교적 자유에 대한 강력한 보호를 포함하는 경우,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기반한 차별금지법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안건은 “(많은) 저명한 보수 및 복음주의 사상가와 지도자들은 이 타협이 성과 결혼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지지하는 모든 이에게 ‘공정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일부 조직과 단체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면서 잠재적으로 수정헌법 1조에 성문화된 모든 미국인을 위한 기본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PCA는 더 이상 NAE 회원으로서의 특혜가 필요하지 않다. 특히 워싱턴 D.C.에서 정치적 관심사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다. 이는 의회에서 안건으로 채택되기는 커녕 논의의 대상으로조차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NAE에는 하나님의성회, 복음주의장로교언약교단(ECO), 구세군, 웨슬리교회, 기독교선교연합 등 약 40개 교단이 가입돼 있다.

이번 결정은 PCA 출신으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트리니티장로교회를 이끌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월터 김(Walter Kim) 목사가 NAE 회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김 목사는 2019년 10월 유색인종 최초로 회장에 선출돼 2020년 새해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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