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여 시민들과 아산시장 당선인 등 지역 지도자들도 동참
충남 아산시 기독교계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안(평등법안) 제정 반대를 위해 결집했다. ‘소수를 이유로 다수를 역차별하는 나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아산시민대회’가 26일(주일) 오후 2시 아산시기독교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아산시기독교연합 420여 교회 5천여 성도 및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며, 아산시장 등 지역 지도자들도 대거 참여해 차별금지법안의 심각성에 관심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대회 직후 시가행진을 벌이며 법안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시민대회에는 아산시기독교연합회 외에 아산시기독교연합봉사회, 아산시기독포럼, 아산시장로회, 우리아이지킴이학부모연대,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성시화운동본부, 자유민주주의를사랑하는모임, 아산바른인권위원회, CBMC온양지회, CTS중부방송 등이 함께 힘을 모았다.
먼저 1부 문화공연에서는 온소리 풍물, 팝페라 랩소디, 솔리스트 앙상블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2부 예배에서는 김원진 목사(아산시기독포럼 대표, 이내중앙교회)의 인도로 박종탁 장로(아산시장로회장, 갈릴리남부교회)가 대표기도한 뒤 곽인숙 목사(여교역자대표, 벧엘교회)가 성경봉독하고 라마나욧연합찬양대(생명샘동천교회)가 특별찬송했다.
박귀환 목사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은 법안”
아산시기독교연합봉사회 이사장 박귀환 목사(생명샘동천교회)가 ‘부림에서 부활로’를 주제로 말씀을 선포했다. 박 목사는 “이 땅에 양의 탈을 쓴 이리떼가 가득하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야말로 포괄적으로 양의 탈 쓴 이리처럼 수많은 독소조항으로 가정을 파괴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며 민족을 멸절하는 법안”이라며 “이름은 좋으나 내용은 결국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무너뜨리고 인간 행복을 망가뜨리며, 천륜과 인륜을 깨버리는 비윤리적 법안”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전체주의 법안이자 독재주의 법안이다. 한국교회를 죄의 사슬로 묶고 성경의 진리를 진리로 말하지 못하게 한다. 그런 법안을 여당이 오랫동안 준비해 검수완박법처럼 다수가 밀어붙이면 제정이 된다. 그날부터 모든 교회가 범죄집단이 될 수 있다”며 “마지막 시대 국가 권력, 법과 제도가 성적 타락과 뭉쳐 온 국가를 타락시키고 가정을 파괴하는 적그리스도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정권을 교체한 것도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골든타임을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 최초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아내 세계교회를 일으키는 한국교회가 되자”며 “에스더가 혼자만 왕으로 살겠다는 마음 버리고 죽기를 각오한 것처럼, 내 교회만 살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회개하고 한국교회 모두가 하나님 역사에 함께 동참하자”고 전했다. 이어 김수홍 목사(대회 고문, 온양시온교회)의 축도로 2부 순서를 마무리했다.
3부 아산시민대회는 온재천 목사(총괄위원장, 광혜교회)의 사회로 대회장 임정대 목사가 대회사를 전했다. 임 목사는 “전 세계에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의 물결이 뒤덮고 있다”며 “왜 반드시 남녀가 결혼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이기 때문이라고 확실하게 대답하겠다. 그래야만 인류가 생육하고 땅에 충만할 수 있다. 법안이 제정되면 교사와 부모, 목회자의 발언을 혐오 발언으로 몰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해곤 장로(부대회장, 선장감리교회)의 내빈 소개 후 이승수 목사(대회고문, 양문교회)가 주제발언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가 굳이 광장에 나올 이유 없다. 교회서 예배하고 세상의 눈물을 닦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며 “그러나 그 자리에 가만히 있지 못하도록 이 사회가 정치계가 우리를 뙤약볕으로 끌어냈다. 나쁜 차별금지법으로 나라, 사회, 종교, 교회, 교육을 말살시키기에, 그냥 지켜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위해 앞장서 온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교수, 진평연 운영위원장)는 강연을 통해 “이 법안이 제정되면 유치원에서조차 동성애와 성전환이 비정상이라고 가르칠 수 없게 된다. 잘못된 교육으로 청소년들의 성전환이 급격하게 늘어난 사례가 해외에 많다. 여자라고 주장하는 남성을 여성 목욕탕에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게 하는 법안이 차별금지법”이라고 지적했다.
길 교수는 “동성애가 유전이라고 주장한 과학자들의 논문들은 2천년대에 들어 대부분 번복이 됐다. 48만 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동성애와 관련된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지만, 195개국 중 동성애를 반대하는 국가가 더 많다. 국민 대다수도 차별금지법안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은 70%가 반대한다. 유럽과 미국은 잘 모르고 당했지만, 우리나라만큼은 차별금지법안을 최초로 막아내는 국가가 되자”고 전했다.
신영철 의원(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도 강연을 통해 “법안에 따르면 이단을 비판하면 최대 3천만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될 수 있다. 우리가 누리는 종교, 학문, 표현의 자유, 권리가 모두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발언에서는 장헌원 목사(충기연 사회위원장, 보배로운교회)가 “성경대로 말하고 가르치고 살라고 하면 범법자로 처벌받는 법안에, 생명 걸고 저항해야 한다. 알고도 침묵한다면 심판이 임할 것”이라고 했다.
곽명희 권사(우리아이지킴이학부모연대 대표, 보배로운교회)는 “덥고 불편한 날씨지만,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되면 더 불편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여탕에 들어간 남성이 처벌받지 않는 이러한 일이 학교에서 일어나지 않을 보장이 없다. 이를 막아내지 않는다면 부모로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배수빈 학생(한올중2학년)은 “이름은 문제 없어 보였지만, 아직 정확한 정체성이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쓸모없는 궁금증, 잘못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법안이다.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성적지향이라는 것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박경귀 시장 당선인 “누군가 위해 다수 자유 침해 안 돼”
이명수 국회의원(아산시갑)은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었음에도 민주당과 50석 이상 차이난다. 아무리 외치고 막아도 결국 통과되는 것이 다수당의 횡포”라며 “기독교계에 여론을 확산시키고 국회 활동을 감시감독하며 차별금지법안 찬성 의원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박경귀 아산시장(당선인)은 “종교를 떠나 지성과 양심으로 말한다. 차별금지법은 반생명적·반자유적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별적 차별행위는 근로기준법·남녀고용평등법 등 여러 법률이 이미 제정되어 포괄적 법안을 따로 만들 이유가 없다. 누군가의 자유를 용인하기 위해 더 많은 이들의 자유가 침해돼선 안 된다”며 “아산시민 누구라도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사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보호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황기식 목사(아산시바른인권위원회위원장, 아산동산교회), 김응규 도의원 당선인, 오안영 도의원 당선인, 지민규 도의원 당선인이 자유발언에 나섰다.
이재두 목사(대회실무총무, 온양성결교회)가 낭독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애를 죄라고 가르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부당한 차별을 금지하는 20여개 개별적인 법이 이미 제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차별금지법은 표현·양심·종교·사상의 자유와 같은 헌법적 기본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하며, 합리적 사실에 근거한 동성애와 에이즈의 상관관계 등 건전한 비판도 할 수 없게 된다 ▲학교에서 과도한 동성애 교육의 의무적으로 강제받게 된다. 사회 전반 영역에서 상식과 건전한 윤리의식을 갖고 사는 시민들이 처벌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박해서 장로(대회고문, 배방감리교회), 곽인정 집사(우리아이지킴이학부모연대, 온양온천감리교회)의 인도로 결의문을 제창한 뒤 애국가 제창으로 3부를 마무리했다.
4부는 엄태일 목사(공동대회장, 새생활교회)의 인도로 온양온천역에서 관광호텔사거리, 시민로사거리, 아고오거리를 거쳐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는 시가행진을 펼쳤다. 이후 길성권 목사(공동대회장, 아산큰빛교회)의 합심기도와 진등용 목사(대회고문)의 마침기도로 이날 행사를 모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