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진의 북한포커스] 6.25 전쟁: 참상의 기억을 넘어 하나님의 도우심을 떠올리는 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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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진 연구교수(서울신학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정교진 연구교수(서울신학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6.25 전범, 김일성 스탈린 모택동

구약 전도서에는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전 8:14) 라는 말씀이 있다. 잘 수긍하기 어렵고 쉽게 헤아리기 어려운 내용이다. 전도서 기자는 17절에는 지혜자라도 능히 알지 못한다고 일괄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일들이 다반사다. 우리 각자의 인생 가운데서도, 이 민족의 역사 가운데도 말이다. 그 중에 72년 전, 오늘 일어난 6.25사변이 그렇다. 이 전쟁은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악인들인 북한의 김일성, 소련의 스탈린, 중공의 모택동이 일으킨 이 전쟁으로 무고한 백성들이 죽어갔다. 남북한 군인, 민간이 다 합쳐 약 380여만 명이 사망에 이르렀다. 이 수치는 당시 인구가 3천만이었으니 12%를 넘어선다. 6.25 전범하면 우리는 김일성만 떠올리는데, 스탈린이 전쟁을 승인했고, 모택동은 전쟁 전에 이미 엄청난 병력을 지원했다. 우리는 대부분 역습과정에서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9.15) 이후, 서울수복(9.28)하고 북진해서 압록강에 다다를 때 수십만의 중공군이 인해전술(人海戰術)로 쳐내려온 것만 기억하는데, 이미 모택동은 중국대륙에서 벌어진 국공내전에 전투경험이 있는 조선족 병사들 중, 3만 9천여 명을 전쟁이 나기 전인 1949년 7월부터 북한지역에 파견했었다.

김일성이 남침을 개시할 때 북한병력이 총 20만이었는데, 그중 4만여 명이 조선족 병력이었다. 그리고 각 사단을 지휘했던 장성들도 대부분이 조선족들이었다. 1사단장 최공, 2사단장 이청송, 4사단장 이권무, 5사단장 김창덕, 6사단장 방호산, 7사단장 전우 등 10개 사단 중에 6개 사단의 지휘관이 조선족 장성들이었다. 이처럼, 중공도 전쟁 전부터 깊이 개입했고 모택동도 6.25사변의 전범 중 하나이다. 그런데, 지난 정부시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다수의 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이 공산당 창건 기념일을 경축하는 축전 및 축하 메세지를 보냈었다. 너무나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던 시기였다. 이때 중국의 시진핑은 6.25 전쟁을 “제국주의 침략자에 대한 정의로운 전쟁이었다”라고 선언했었다. 그런데, 항의는 고사하고 장단을 맞추었으니 어찌 역사 앞에 죄인이라 하지 않을 수 있는가. 다행이도 안보를 국시로 하는 새 정부가 들어섰고 이번(24일)에 6.25 참전 용사들을 초청하여 극진히 대접하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들”이라고 존경을 표한 것을 보면서 내심 안심을 놓게 되었다.

전쟁 전, 하나님의 경고와 참회기도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터지고 남한 땅에 죽음의 공포가 휘몰아칠 때 많은 기독교인들은 왜 전쟁이 일어났지, 왜 하나님은 전쟁을 막아주지 않으셨을까? 라는 질문을 하면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회개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중에 하나가 이미 전운이 감돌았었고 경고의 메시지가 강력하게 선포되었지만 귀를 기울이지 않고 방심을 했던 것이다. 전쟁이 터지기전 남한내에는 제주4.3사건(1948.4.3.), 여수·순천사건(1948.10.19.) 등 전국적으로 좌익들의 준동이 극에 달했었고 심각성을 감지한 한경직 목사님을 비롯한 교계 지도자들이 전국적인 순회 집회를 진행하며 공산주의에 대한 위험성을 설파했었다. 이것이 바로 요나를 통해, 니느웨 도성에 회개를 촉구했던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였던 것이다. 니느웨 모든 백성은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했지만, 남한 백성들은 그러지 못했다.

결국, 전쟁은 터졌고 그때서야 목회자들은 피난 가는 지역마다 간이교회를 세워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회개의 기도를 하늘로 올리기 시작했다. 북한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쳐내려오고 이제 부산지역만 남는 풍전등화 속에 회개의 기도는 울부짖음이 되었다. 부산지역 교회 및 여러 공공장소에 운집한 수많은 성도와 목회자들은 피눈물의 회개를 올렸다. 초량교회에는 한상동, 박형룡, 박윤선 목사를 비롯해서 약 250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였고 8월 말에서 9월 중순까지 2주 동안 국난 극복을 위한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때 일제 치하 때 벌어졌던 신사참배, 우상숭배의 죄를 뜨겁게 참회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뜨겁게 회개의 기도가 하늘로 올려지고 난 3일 후에 성공확률이 5000분의 1밖에 안 되는 인천상륙작전(9.15)이 성공하게 된 것이다. 서울을 수복한 맥아더 장군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6.25 전쟁, 참상기억을 넘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념하는 날로

6.25는 민족사에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될 너무나도 끔찍하고 비극적인 전쟁이었다. 그 참상은 이루말할 수 없으며 우리는 6.25를 맞을 때마다 그 아픔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비극만 떠올리며 아파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악을 선으로 바꾸신 하나님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통일의 소망을 품는 시기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6.25전쟁 가운데도 역사하신 하나님은 전후에도 이 민족 가운데 강력하게 개입해주셨다. 모든 백성으로 하여금 공산주의의 허상을 경험케 하심으로 자유민주주의 소중함을 철저히 깨닫게 하셨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1953.10.1.)을 통한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안보를 튼튼히 해주셨다. 시장경제시스템을 구축케 하셔서 미국으로부터 경제원조를 받게 함으로 빠른 전후복구사업을 통해 이 나라를 다시금 일으켜 주셨다.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하셨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지난 정부로 인해 다시금 위기를 맞았지만, 다시금 자유를 강력히 외치는 지도자를 세워주심으로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신 하나님이시다. 6.25를 기념하는 이날, 전국 곳곳에서 나라의 안녕을 위해,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들에서 향후, 하나님의 역사하실 일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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