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논 존 목사, 기독교인이 해야 할 성찰과 결의 제시
영국 ‘필로 트러스트(Philo Trust)’의 캐논 J. 존(Canon J. John) 목사는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로 대 웨이드 판결 번복에 대한 경건한 반응’(A godly response to the overturning of Roe v Wade)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캐논 존 목사는 영국의 국제 순회 전도자이자 기독교 작가 겸 연설가이며, 2017년 초교파 복음주의 기독교 축제인 저스트원을 출범, 런던 아스널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매년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존 목사는 칼럼에서 “미국에서 낙태를 허용한 1973년 대법원 판결인 ‘로 대 웨이드’ 뒤집기는 온갖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며 “모든 인간 생명은 수정된 순간부터 신성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온 나와 같은 기독교인들에게 이것은 역사상 중추적이고 중대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의를 행하는 것은 의인에게는 즐거움이요 죄인에게는 패망이니라”(잠 21:15)는 성국를 인용한 뒤, “그러나 우리의 기쁨에 몇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밝혔다.
첫 번째는 성찰이다. 우리 모두가 때로 큰 상처를 받은, 민감하고 고통스러운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많은 여성들이 낙태에 대해 묵묵하지만 깊은 정신적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에 어떤 승리도 은혜로운 것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 성찰은 이것은 승리이지만 우리가 원했던 승리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본 것은, 국가적으로 낙태를 합법화하도록 명령한 1973년의 대법원 판결에 결함이 있다는 법적 판결이다. 훨씬 더 바람직한 것은, 낙태에 반대하는 도덕적 주장을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즉 낙태는 방어할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을 앗아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이 없다면, 이 법적 결정은 단순히 더 많은 분열을 낳고 이미 격렬해진 문화 전쟁을 더욱 촉발할 수 있다.
세 번째 성찰은 이 승리가 두 가지 위대한 진실을 재언급했다는 사실이다. 첫째, 여성이 자궁에 품는 것은 단순히 ‘태아 조직’이 아닌 ‘인간의 생명’이라는 점이다. 둘째, 낙태는 허용 가능한 피임 수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로 대 웨이드 이후 50년 동안 사용 가능한 피임법의 양과 질이 엄청나게 향상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가치가 있다.
언론의 즉각적 반응으로 강화된 네 번째 성찰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제 쓰라린 반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다. 이러한 비난은 우리가 겪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생명을 지지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이것이 우리를 정의하는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풍성한 사랑과 은혜와 용서와 치유와 새 생명에 관한 것이다.
그 다음은 반응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낙태) 행위를 불법으로 선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생명을 옹호한다는 것은 항상 여성들이 새로운 생명을 환영하도록 돕는 방법을 묻는 것을 의미한다. 또 많은 이들이 원치 않는 아기를 입양하고 보육비를 지원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결의다. 영국에 있는 우리는 물론 미국 낙태법의 번복이 영국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입법을 철회할 수 있고, 기도하며 끈기있게 불경건한 법률을 바꿔낼 수 있다는 사실은 깊은 용기를 준다. 영국 정부가 이 판결을 숙고하고 이곳에서도 동일한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
존 목사는 “세상 편에 서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느니 차라리 하나님 편에 서서 세상의 정죄를 받겠다. 낙태의 죄악이 영국에서도 근절되기를 기도하고 끈질기게 지켜보자”라며 다음과 같은 성구와 함께 글을 마무리했다.
“내가 오늘 하늘과 땅을 불러 너희에게 증거를 삼노라 내가 생명과 사망과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청종하며 또 그를 의지하라”(신명기 3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