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낙태 측, 교회 및 임신센터 공격… ‘분노의 여름’ 경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연방대법원 판결 전후로 방화와 낙서 등 잇달아

미 대법원이 낙태 합법화 판결을 폐기하자, 낙태옹호론자들이 교회와 친생명 임신센터 등을 공격의 표적으로 삼으며 ‘분노의 여름’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난 5월 2일 폴리티코(Politico)에 대법관들의 다수 의견 초안이 유출된 후 벌어지고 있는 공격 목록의 최신판을 보도했다.

▲세인트존뉴맨가톨릭성당 벽에 그려진 낙서. ⓒ트위터

▲세인트존뉴맨가톨릭성당 벽에 그려진 낙서. ⓒ트위터

버지니아주 레스톤에 위치한 세인트존뉴맨가톨릭성당은 이번 대법원 판결 이후 친낙태운동가들에 의해 파손된 최초의 교회다.

페어펙스카운티 경찰은 6월 26일 성명을 내고 “지난 주일 오전 6시 45분 가톨릭 성당의 긴급전화를 받았고, 교회 입구 표지판에 스프레이로 적은 낙서를 발견했다. 경찰은 낙서로 손상된 건물 뒤쪽에서 3곳의 낙서를 추가로 발견했다. 스프레이로 한 낙서는 모두 최근 대법원의 판결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DC 지역 폭스뉴스 계열사인 ‘Fox 5 DC’가 SNS에 공유한 사진에는 교회 표지판 바닥에 스프레이로 “이것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낙서가 그려져 있다. 다른 교회 건물에는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선언하는 낙서와 외설적인 낙서가 있었고, 이후 교회 측은 이를 지웠다.

지난 6월 25일 콜로라도주 롱몬트에 위치한 임신센터인 ‘라이프 초이스’(Life Choices)에서는 이른 아침 화재가 발생했다. 롱몬트시 공공안전국은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오전 3시 17분, 롱몬트의 20 마운틴 뷰 에비뉴에 위치한 라이프 초이스에서 화재가 보고됐다. 건물은 화재와 심한 연기로 가득찼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때 건물 전면이 검은색으로 훼손된 상태였다”고 했다.

롱몬트시는 “이 화재는 방화로 파악되고 있다”며 피해 사진을 올렸다.

▲롱몬트에 위치한 ‘라이프 초이스’ 생명보호 임신 센터. ⓒ페이스북   

▲롱몬트에 위치한 ‘라이프 초이스’ 생명보호 임신 센터. ⓒ페이스북   

건물 측면에 그려진 낙서에는 “낙태가 안전하지 않으면 당신도 안전하지 않다”는 문구와 함께 아나키스트 운동의 상징이 포함됐다. 시설 앞 보도도 ‘신체 금지’라는 문구로 훼손됐고 그 바로 위 건물 외벽에 또 다른 아나키스트 운동의 상징이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블루리지 임신센터는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기물이 파손된 최초의 친생명 임신센터가 됐다. 린치버그경찰서는 6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밤새 블루리지임신센터에서 발생한 재산 피해와 기물 파손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착 당시 경찰관들은 건물에 낙서가 칠해져 있고 여러 개의 창문이 부서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린치버그에 위치한 블루리지 임신센터. ⓒ페이스북 

▲린치버그에 위치한 블루리지 임신센터. ⓒ페이스북 

기물 파손 사진에는 시설 앞 바닥에 스프레이로 ‘제인의 복수’(Jane's Reveng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자신을 ‘제인의 복수’라고 밝힌 친낙태 지지자들은 대법원 의견 초안이 유출된 후 친생명 임신센터와 교회에 대한 여러 가지 기물 파손 행위에 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6월 14일 성명에서 단체를 해체하고 오프 시즌을 선언한 바 있다.

블루리지 임신센터 밖의 보안 카메라에 찍인 사진에는 6월 25일 오전 1시 21분 복면을 한 4명이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건물 측면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투표 블루 LOL’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센터 앞 바닥에는 붉은 페인트로 “낙태가 안전하지 않으면 당신도 안전하지 않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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