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 총회서 “이스라엘은 인종차별 국가” 선언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유대인 혐오” “근거 제시 안 돼” 반발도

▲PCUSA  제219회 총회 참석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페이스북

▲PCUSA 제219회 총회 참석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페이스북

미국장로교(PCUSA) 총회가 지난 6월 2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 국가로 선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수정안 ‘INT-02’로 알려진 이 결의안은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교단 총회에서 국제참여위원회(International Engagement Committee)가 채택한 중동 정책 가운데 하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총회는 광범위한 논의 끝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관한 이스라엘의 법률, 정책 및 관행의 통치 체계가 인종차별의 국제적·법적 정의를 충족한다”는 내용의 수정된 결의안을 찬성 28표, 반대 3표로 최종 통과시켰다.

이들은 이 결의안에 대해 “남아프리카에서 인종차별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나서 평화로운 화해가 일어난 것처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도 동일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추진됐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요르단강 서안 내 이스라엘 정책을 ‘심각한 불의, 만연한 고통, 중대한 인권 유린’이 있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과 비교하고 있다. 또 신분에 따라 한 집단에 특권을 부여하고 다른 집단에 열등한 지위를 부여해 차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매년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시련과 불의는 계속된다. 토지는 몰수되고, 집은 철거되며, 이동의 자유는 제한된다. 팔레스타인 땅의 이스라엘 정착촌과 이 정착촌을 연결하는 우회도로 분리 장벽이 연결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별도의 보호구역 및 빈민가에 거주하도록 가두는 장벽의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노동, 교육, 임의적인 체포로부터의 자유, 평화로운 집회, 국제법에 따라 부여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제한 또는 거부된다”고 밝히고 있다.

위원회 토론의 대부분은 이스라엘 국민이 아닌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서던뉴지지노회의 니콜 윌키슨은 인종차별과 불평등이 있는 미국의 역사적 시각이나 관점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상황화하기 위한 ‘새로운 언어’의 사용을 권장하는 안건을 제안했으나 부결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의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동 평화를 위한 장로교’는 성명을 내고 “국제참여위원회에서는 역사적으로 반이스라엘 활동을 해 온 이들의 목소리만 들렸다”며 “결의안 지지자들은 개회사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에서 이스라엘을 인종차별 국가로 믿는 유대인들의 비율이 높다’고 언급했지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대인 공동체와 연대하는 기독교 단체인 ‘필로스행동연맹’의 시위대는 위원들에게 로비를 하기 위해 위원회 이사회 밖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이번 결의안은 2004년 이후 미국장로교가 채택한 일련의 유사한 반이스라엘 입장 중 최신의 것”이라고 했다.

필로스행동연맹의 루크 문 부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투표는 유대인 혐오다. 슬프게도 미국장로교는 이스라엘을 인종 차별 국가로 표기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들은 반유대주의를 거부하려는 우리의 요청을 무시하고, 유대인 증오에 더 깊이 빠졌다. 주여, 분노 중에라도 자비를 기억하소서”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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