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옹호’ 낸시 펠로시, 교황과 만남 후 영성체 받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NYT, 성베드로대성당 미사 참석자 주장 보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법원 의견문 초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법원 의견문 초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로마가톨릭 대주교로부터 영성체 참여를 거부당한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6월 29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 이후 영성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한 예배 참석자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진행된 교황의 미사에 참석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인적으로 만난 후 사제로부터 영성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티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남편 폴 펠로시가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하는 사진을 공개했으나, 크리스천포스트(CP)의 논평 요청에는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살바토레 코르딜레오네 대주교는 펠로시 의장 앞으로 “낙태권 옹호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공개적으로 가톨릭 신앙을 언급하거나 영성체를 받는 것을 삼가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코르딜레오네 대주교는 로마가톨릭교회 교회법을 인용해 “명백한 중죄를 완고하게 고집하는 자는 영성체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펠로시는 낙태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반대로, 낙태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는 정책을 승인했다. 가톨릭교회는 1세기부터 모든 낙태의 도덕적 해악을 확증해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29일 미사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인간의 생명을 계속 돌봐야 한다”고 말했고, 같은 날 새로 봉헌된 대주교들에게는 “포용적이 되고, 무익한 토론에 얽매이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경우 문을 활짝 열어놓고 사람들을 반기지만, 결국 정죄하여 내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작년 9월에는 “누구에게도 성찬을 거부한 적이 없다”면서도 “영성체 중 낙태를 지지하는 정치인을 일부러 만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주교들 사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낙태 합법화를 지지하는 가톨릭 정치인들의 영성체 참여를 거부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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