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학조차 성경 못 가르치는 현실… 통찰력 근본 문제 생겨”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정일웅 박사, ‘코메니우스와 기독교교육의 방향…’서 지적

코메니우스의 교육 목표, 인간의 신형상 회복
1975년 ‘종교중립정책’, 기독학교에 강제 적용
오늘날 교육, 존재 목적 모른 채 효용가치만 습득
양심에 의한 도덕성, 명예·의(義) 한계 넘지 못해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는 “단지 양심에 의한 도덕성, 윤리성, 사회적 기본질서는 이해관계(利害關係)에서만 행동하게 되며, 자신의 명예(名譽)와 의(義)를 드러내는 명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기에 종교와 함께할 때만 도덕성의 온전한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는 “단지 양심에 의한 도덕성, 윤리성, 사회적 기본질서는 이해관계(利害關係)에서만 행동하게 되며, 자신의 명예(名譽)와 의(義)를 드러내는 명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기에 종교와 함께할 때만 도덕성의 온전한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기독교 교육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코메니우스가 강조한 ‘타락한 인간의 신형상 회복’을 위해 모든 공교육기관(초·중·고)에서 종교교육을 필수로 시행해야 한다고 전 총신대 총장 정일웅 박사(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장)이 강조했다.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설립 22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학술심포지엄이 ‘코메니우스와 21세기 기독교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6월 30일 오전 10시 경기도 광주시 유나이티드 히스토리 캠퍼스에서 열렸다.

국내 대표적인 코메니우스 연구가로 꼽히는 정 교수는 주제발표에 나서 종교교육이 점점 어려워지는 공교육 현실을 꼬집으며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정 교수 외에도 안영혁 교수(총신대), 주광순 박사(부산대) 등 9명의 신학자 및 목회자가 코메니우스의 사상을 분석했다.

코메니우스는 1592년 동유럽의 작은 나라, 보헤미아의 모라비아지역(오늘날 체코공화국)에서 태어나 일찍이 지도자로 주목받았다. 보헤미아의 종교개혁자 후스(J. Hus,1369-1415)의 개혁 정신을 충실히 따랐던 형제연합교회(Unitas fratrum의 목사로 사역을 시작해 일생 동안 <열려진 언어의 문>, <범지혜의 선구자>(Prodromus pansophiae) 등 250여 개에 달하는 문서를 남겼다.

이미 그는 독일을 비롯하여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그의 교육체계와 학교교육이론, 교재론, 교수 방법론을 통해 ‘교육학의 아버지’로 존경받았다. 하지만 그가 죽은 지 265년이 지난 1935년, 소문만 무성하던 7권의 대작 <세계개혁의 제언서>가 발견되면서 17세기의 교육학자, 철학자, 신학자로서 새로운 명예가 주어졌다.

정 박사는 “코메니우스가 지향한 교육목표는 타락한 인간의 신 형상 회복에 두었다”며 “인간의 신 형상은 인간에게 부여된 이성의 사유 능력과 자유의지의 선택이 올바르게 사용되고 행사할 때, 하나님께 가장 뚜렷하게 일치된 모습에 이르게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더욱 의지하면서, 역시 자신이 가진 힘과 가진 빛을 더욱 믿으며, 자신의 장점과 자랑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며, 허망함과 불행한 모든 육체의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며 “오직 자기 자랑과 명예에 근거를 둔(3:27) 이러한 인간의 뒤틀린 형상은 자기 자신의 목적과 사물들의 목적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 한국의 공교육기관들이 시행하고 있는 다음 세대를 위한 일반 학교 교육제도는 코메니우스가 보여준 신형상 회복과 전인 형성의 목표와 비교해 너무 거리가 먼 것을 발견한다”며 “지금 공교육기관은 크게 두 영역인 자연의 피조물들(창조 세계)과 인간의 정신 활동의 영역(역사, 문화, 과학, 사회, 경제, 경제, 정치, 윤리)에 관한 것만을 배우게 한다. 여기에 하나님의 영역인 종교적인 것(성경/신앙)은 전적으로 배제되었다”고 지적했다 .

또 “심지어 선교사들이 세운 한국의 기독 사립(초·중·고)학교들에서조차도, 종교(성경)교육은 필수과목(선택과목으로)으로 교육하지 못하게 했다. 그것은 1975년이래, 한국교육부가 ‘종교 중립 정책’을 표방하여 기독교사립학교들에 강제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학교 운영비 약 90%를 국가세금으로 지원하면서, 국가의 공교육에다 모두 통합시켰다”고 꼬집었다.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설립 22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학술심포지엄이 &lsquo;코메니우스와 21세기 기독교교육의 방향과 과제&rsquo;를 주제로 열렸다.

▲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설립 22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학술심포지엄이 ‘코메니우스와 21세기 기독교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렸다.

정 박사는 “1975년 이래 10-20년이 지난 후 2000년대에 이르면서, 한국교회의 교인 수 통계는 점점 감소 현상을 보이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여러 교회에서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있을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청소년이 사라져 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역사적인 기독교 학교들에서 종교(성경)교육을 포기한 일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1975년이래, 다음 세대의 복음 선교를 염려한 뜻있는 분들에 의하여 그간 약 400여 개의 기독교 대안학교들이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일은 그나마 다행한 일로 여겨진다. 다음 세대의 전인 형성과 신 형상회복의 과제실현에 가장 모범을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다음 세대의 기독교 복음 선교전략과 함께 한국교회가 하나로 연대하여 대처해야 할 중요한 복음 선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한국의 공교육기관(초,중,고)에서 종교교육을 병행하지 않음으로써 나타나는 문제가 인간의 올바른 통찰력에 관한 근본문제라고 했다.

그는 “인간과 자연을 비롯한 창조 세계의 모든 존재의 근거와 목적은 알지 못한 채, 존재하는 것들의 효용 가치만을 습득하여, 그것을 이용하는 기술만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되면, 인간은 자아 중심적 사고와 자유의지의 선택과 그것들의 판단 능력에만 의존하여 행동하는 인간성이 형성되어 더 많은 오류와 실수에 휩싸이게 된다”고 했다.

이어 “즉 존재하는 모든 사물의 근거(출저)와 목적과 관계된 근원적 가치들은 다만 진화론적인 사고에 의존하여 자연적이거나, 우연적인 존재로 이해할 뿐, 그 이상의 의미를 생각하지 못하는 문제성”이라고 했다.

단지 양심에 의한 도덕성, 윤리성, 사회적 기본질서는 이해관계(利害關係)에서만 행동하게 되며, 자신의 명예(名譽)와 의(義)를 드러내는 명분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기에 종교와 함께할 때만 도덕성의 온전한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간의 전인성(全人性)을 위한 평생교육, 또는 신형상 회복을 위한 기독교의 성인교육은 교회교육을 통하여 계속 실천되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도 했으며 “또 하나 생각해야 할 평생교육의 영역은 오늘날 급증하고 있는 노인세대를 돌보는 교육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예배는 최인광 목사(미래로교회)의 기도, 정평수 목사(만남의교회 원로)의 말씀, 강덕영 장로(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 김선규 목사(합동 증경회장), 김성만 목사(누가선교회), 임우성 목사(국제독립교회연합회 사무총장)의 축사 및 격려사, 김토마스 목사의 특송, 김석주 목사(코메니우스연구소)의 회고영상, 정효재 목사(전 대한신학대 총장)의 축도로 진행됐다.

포럼에서는 안영혁 교수(총신대), 주광순 박사(부산대 명예교수),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 고문산 목사(강남교회), 신현철 목사(마포중앙교회), 박노진 목사(온세상교회), 이청일 목사(새샘교회), 김성훈 목사(진부 기쁨의교회), 라은태 목사(성악교회)가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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