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자유 위한 장관급 회의, ‘소수종교인 대상 성폭력’ 규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18개국이 선언문에 서명… “폭력 용납·강화하는 법 없어져야”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 여성과 소녀들은 납치와 강제 개종 및 성폭력 피해자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     ⓒACN 제공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 여성과 소녀들은 납치와 강제 개종 및 성폭력 피해자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 ⓒACN 제공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인 ‘국제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에 관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 중인 국가들이 소수종교인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한 성폭력을 비판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을 비롯한 18개국이 이 회의에서 ‘젠더 평등에 대한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 선언문은 “수백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주 당국 또는 기타 기관들의 손에서 종교, 신념, 그리고 성에 따른 차별, 불평등,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소수종교인이나 토착 공동체 출신의 여성들, 무신론자나 인본주의 여성들, 대다수와 다른 신념을 지닌 여성들은 취약하거나 취약한 상황에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언문은 그러나 “주가 여성 또는 소녀들이 인권을 온전하고 평등학 누리지 못하게 하는 법적 제한이 있다”며 낙태에 대한 개선된 접근도 모색 중이다. 여기에는 성생활 및 재생산 건강과 권리, 신체적 익명성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종교, 신념, 성에 따른 폭력, 차별,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용납하고, 강화하는 법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분쟁이나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언급에서 “우리는 인종, 성, 민족성, 정치적 정체성과 더불어 때로 종교 또는 신념이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이러한 종교적 정체성은 종교적 소수 공동체를 분쟁 지역이나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증가하는 적대감, 차별, 폭력 등의 위험에 노출시키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성별이나 젠더를 바탕으로 한 폭력의 발생률이 분쟁이나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증가한다는 사실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각국 대표들은 분쟁 지역에서 성별이나 젠더를 바탕으로 한 폭력을 막고, 생존자들이 직면한 낙인의 문제를 언급하는 데 있어 종교 지도자들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촉진할 것을 서명하고 약속했다.

한편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50개국에서 약 500명의 정부 관계자, 종교 지도자, 시민 활동가 등이 참석해,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도전들과 이를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사상, 양심, 종교 및 신념의 자유에 대한 도전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에도 서명했다.

여기에는 종교적 또는 신앙의 소수자를 박해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성명도 포함됐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울 힘조차 없는 탄식, 곳곳에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 “곳곳에서 울 힘조차 없는 탄식”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한국교회가 긴급구호에 나섰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항공사고로 여겨지는 이번 참극 앞에서 한국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아픔을 나눴다. 사고 발생 당일인 12월 29일, 비통한 소식을 들은…

새해 일출

2025년, 한국교회의 4가지 사명을 생각한다

세계 선교 완성에 지속적 공헌 전 세계 기독교 변증 사명 감당 기독교 정체성 회복 사명 헌신 건강한 종말 및 재림 신앙 확립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힘들었던 2024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교회는…

신학자 올해의 성경구절 2024

신학자 20인, 성경으로 돌아본 2024년과 내다본 2025년

학자들 신약 9인, 구약 11인 선정 로마서 8장 28절, 최초 중복 선택 어렵지만 희망·용기 잃지 말아야 하나님 섭리 역사 선명하게 확신 2024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뇌 썩음’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잘 어울…

2025년 새해 신년 신년사

“새해, 사랑 실천할 때 화목과 평화 찾아올 것”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정치권 중심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했다. 대부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전에 신년사가 쓰여졌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한교총 “분열…

생각, 자연, 풍경, 묵상, 정신

2025년 새해, 365일 날마다 큐티·묵상·기도 돕는 책들

2025년 새해를 맞아, 365일 매일 하루하루 찾아서 읽을 수 있는 도서들을 소개한다. 팀 켈러, 사랑으로 나아가는 오늘 팀 켈러 | 윤종석 역 | 두란노 | 396쪽 | 25,000원 “창조의 모든 부분들이 이루는 이 완벽하고 조화로운 상호 의존을 설명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

10.27 연합예배 서울시청 앞 광장 및 인근 지역 드론 사진

2024년,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은?

2024년 한 해 동안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을 분석한 ‘한국교회 빅데이터 보고서’가 발표됐다. 가스펠투데이와 크로스미디어랩이 공동 연구한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와 이미지 변화를 파악하고, 언론 보도 속에서 드러난 교회의 현주소를 성…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