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 사탄과 똑같은 말 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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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와 마르크스주의 1] ‘공산당 선언’의 유토피아

▲공산주의 사상의 모태가 된 사회사상을 창도한 철학자 칼 마르크스.

▲공산주의 사상의 모태가 된 사회사상을 창도한 철학자 칼 마르크스.

서론

무신론과 마르크스주의(공산주의) 사상은 오늘날 세계 인구 중 5억을 포용하고 있는 WCC 세계 교회연합운동과 WCC 안으로 침투한 혁명신학, 가톨릭 지역으로 확산된 해방신학들 바탕 모두에 깔려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들(공산주의자들)의 목표가 전 세계로 점차 확산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1960년대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가 시작한 신마르크스주의의 교육에 있다.

신마르크스주의 태동의 원인은 본래 칼 마르크스(Karl Marx)가 생각했던 바처럼, 극빈자 계급이 연합한 세계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을 일으켜 새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마르크스주의적 확신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환경이 개선된 노동자들이 혁명을 시도하지 않았기에, 새 사회를 이룰 유혈혁명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실패 원인을 연구한 마르크스주의 후예 신마르크스주의자들은 그들의 스승 마르크스의 방법을 수정, 단번에 혁명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장시간에 걸친 철저한 교육을 통해 혁명을 성취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꾸준히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대를 이어 어린 층과 젊은 층에게 마르크스주의 신교육을 주입했던 것이다.

그 효과는 확실하게 나타났다. 본래 기독교 터전이었던 유럽과, 가톨릭 터전이었던 남미에서 각각 마르크스주의 방법론을 수용한 신학자들이 해방신학과 혁명신학을 주창하고 마르크스주의적 혼합신학을 만들었다.

그들의 신학은 기독교 전통적 교리적 신학이 아니라, ‘Doing Theology’라는 해방운동 내지 혁명행위를 하기 위한 ‘행동 신학’이었다. 그들은 성경적인 하나님 나라를 경제적·사회적·정치적 해방으로 대체하고, 신학을 사회악 또는 구조악으로부터 해방된 물질적인 해방과 자본주의 착취자들로부터의 해방운동으로 대체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 중남미 해방신학과 병행적으로 민중의 해방을 추구하는 ‘민중신학’이 제창된 바 있다.

20세기 중반 마르크스주의가 서구 교회 안으로 잠입한 이래, 마르크스주의적 유토피아 사상은 1960년대 후반부터 개신교와 가톨릭, 정교회 연합기관인 세계 최대 기독교 세력 ‘세계교회연합회(WCC)’로 밀고 들어왔다.

그로부터 WCC를 통해 대다수 신학은 급진적·세속적·물질적·공산주의적으로 변색되어, 본래적 복음 신앙이 점차 성경과 복음과 관계 없는 행동주의적 혁명신학과 해방신학 등으로 변모하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교회로 침투한 마르크스주의적 신학과 교육에 의해 우리 젊은 세대와 미래 세대가 생명을 얻는 복음의 소식을 듣지 못함으로 인해 질식할 수밖에 없는 무수한 잃은 영혼들에 대하여 크게 근심하면서, 복음의 빛이 더욱 희귀해 구원의 길을 찾지 못하는 구도자들에게 참 생명의 하나님이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사랑과 구원의 복음을 담은 신학을 이 땅에 남겨놓고 싶은 것이다.

필자는 본고에서 아래와 같은 제목들을 탐구한다.

1. 마르크스주의의 종말론과 유토피아
2. WCC의 마르크스주의적 혁명신학
3. WCC의 유토피아적 종말관
4. 성경적 종말-전 역사와 마지막 종말: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필자는 성경적 종말론을 ①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전 역사와 ②마지막 종말인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등으로 다루고, 유토피아주의자들과 마르크스주의자들도 구원받을 수 있는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죄악을 회개하지 않은 모든 불신자들과 명목상의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고, 근신해 돌이킬 것을 강권하며, 아래와 같이 뒤틀어진 혼합주의 기독교 종말론을 비판한다.

1. 마르크스주의 종말론과 유토피아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문’에 영적인 요소가 있다.

K. 마르크스(1818-1883)와 그의 절친 F. 엥겔스는 1848년 ‘공산당 선언문’을 만들었다. 19세기 중반 창작된 이 공산당 선언문은 현대까지 변함없이 마르크스주의의 가장 중요한 골자를 이루고 있다.

이 선언문에는 아주 독특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 선언문 첫 머리에 연거푸 세 번이나 마르크스주의(공산주의)를 ‘유령’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하나의 유령이 지금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Ein Gespenst geht um in Europa– das Gespenst des Kommunismus). 구유럽의 모든 열강은 이 유령을 몰아내기 위해 신성동맹을 맺었다.”

칼 마르크스와 ‘공산당 선언문’의 목적은 타락한 천사장 루시퍼처럼 하나님과 그 창조물을 대적하고 파괴하기를 원했다. 그의 의도는 극도로 잔인한 프롤레타리아 유혈혁명에 의해서 모든 서구 기독교 문화적 유산들과 부르주아 계급을 모두 타도하고, ‘공산당 선언문’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의 계명과 윤리, 결혼, 부부, 가정, 국가, 기독교와 하나님의 창조물 모두를 타파하고, 그들의 손으로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익히 알려진 철저히 무신론적 마르크스주의와 달리, 칼 마르크스는 고등학교(Gymnasium)를 졸업할 때까지 확실한 기독교인이었다. 그의 고등학교 졸업시험 때 쓴 ‘종교학’ 테마는 〈신도들과 그리스도와의 연합(Die Vereinigung der Gläubigen mit Christo(nach John 15:1-14)〉이었다.

그 내용은 인간 가장 깊은 내면에서 경험하는 그리스도와의 살아 있는 교제와 그리스도의 사랑에 젖은 우리는 헌신적으로 형제들을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마르크스는 기독교를 통해 인간이 사랑스러운 형제들이 될 수 있다는 길을 알고 있었다.

그의 고등학교 마지막 증명서 종교교육(Religionserziehung)란 아래에는 “그는 기독교 신앙과 도덕적 규범에 관한 지식이 명확하고 확실하게 확립되어 있다”고 기록돼 있었다.

페터 바이어하우스는 고등학교 졸업논문을 쓰던 칼 마르크스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했지만 대학생 시절 사탄숭배자로 변했고, 임마누엘을 거꾸로 읽은 ‘울라넴’이라는 제목으로 마귀에게 바치는 찬송시도 썼다고 증거한다.

마르크스는 그 이후 얼마 안 된 1841년, 모세스 헤스(Moses Hess)의 강력한 영향력에 의해 하나의 신기한 일을 경험했다. 헤스는 마르크스를 공산주의자가 되도록 설득한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로 인해 마르크스는 열정적으로 반-종교(anti-religiös)인으로 급변한 것이다. 그는 대학 시절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마르크스에게 공산주의자가 되도록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헤스는 마르크스가 독특한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는 19세기 사탄교(Teufelssekte)도들의 머리 스타일이었다고 소개한다.

이 같이 마르크스는 보통 알려진 바와 같은 무신론자은 결코 아니었다.

1837년 아버지는 아들 마르크스에게 “오직 네 심장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네 심장이 순전한 인간의 심장으로 뛰고, 네가 마귀적인 천재(dämonisches Genie)가 아니라면 나는 행복하겠다”고 했다.

원래 유신론자였던 마르크스주의 창시자 칼 마르크스는 물질주의적 무신론 마르크스주의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는 인간에게는 물질만이 아니라 영혼이 있다는 것과,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것, 하나님과 사탄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또 자신의 영혼은 처음 하나님께 속해 있었다가 후에 사탄에게 속한 것, 사후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것까지도 확실하게 자각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아버지의 55세 생신날 ‘창백한 처녀’라는 한 편의 시를 고백했다.

경솔하게도 나는 하늘을 잃어버렸다.
나는 그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나의 영혼은 한때 하나님께 속하였으나,
이제는 지옥으로 확정되었다.

마르크스의 청년시절에 관해 리하르트 범브란트(Richard Wurmbrand)는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와 프롤레타리아를 위한 걱정과 인본주의는 모두 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핑계이고 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삶은 낭비벽이 심했고, 오락을 위해 큰 금액을 낭비하고 항상 부모의 권위에 대항하여 투쟁하였다. ‘천재와 부자(Genie und Reichtum)’라는 글을 쓴 랄프 바우어(Rolf Bauer)는 마르크스의 사치스러운 경제 생활에 대해 기록하며,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그는 아버지 마르크스로부터 매년 700탈러(Taler)의 용돈을 얻어 썼다”고 했다.

당시에는 전체 국민의 5%만이 1년에 300탈러를 지닐 수 있었고, 이 금액조차 그 시대에 매우 큰 돈이었다.

이로 보아 마르크스는 학생 시절 결코 프롤레타리아가 아니었다. 그러나 청년기 사탄교에 입교하게 된 후 극도로 쪼들리는 생활을 했고, 친구 엥겔스의 도움으로 생명이 한동안 연장될 수 있었다.

한때 마르크스의 친구였던 러시아의 무정부주의자 바쿠닌은 “세상 최초의 자유 사상가이며 세상의 구주는 사탄이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사탄 숭배자임을 드러냈다.

바쿠닌은 한때 마르크스와 함께 루시퍼를 찬양했고, 확고한 혁명-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가난한 자를 착취로부터 보존하려던 것이 아니라, 유혈혁명을 통해 백성 가운데 있는 마귀를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사탄교에 입교한 마르크스는 아래와 같은 시를 썼다.

나는 하나의 왕좌를 나를 위해 세울 것이다.
그 꼭대기는 싸늘하고 장엄할 것이며,
그의 요새는 그에게 초인적 두려움이며,
그의 군대는 음울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누구나 건강한 눈으로 그것을 쳐다보면
극도로 창백해지며 벙어리가 될 것이며,
소경으로 싸늘한 죽음에 붙들릴 것이며,
행복은 그의 무덤을 준비할 것이다.

Des Verzweifelnden Gebet

Einen Thron will ich mir auferbauen,
kalt und riesig soll sein Gipfel sein,
sein Bollwerk sei ihm übermenschlich Grauen,
und sein Marschall sei die düst’re Pein.

Wer mit gesunden Auge sieht,
soll tödlich blaß und stumm sich wenden,
von blinder, kalter Sterblichkeit ergriffen,
soll das Glück sein Grab bereiten.

마르크스가 쓴 다른 시를 보라.

“나는 저 위에서 통치하고 있는 유일한 그에게 복수할 것이다.”
Ich möchte mich an dem Einen rächen, der dort oben herrschet.

이는 이사야 14장 13절 속 루시퍼(Luzifer)의 고백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이와 같아지리라”.

놀라운 것은 칼 마르크스가 사탄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로 위 이사야서 14장 말씀에서뿐 아니라, 둘째로 태초에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인간에게 다가와 “너희가 이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라”고 거짓말로 속여 피조물인 하나의 인간이 감히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하여 타락하게 했다(창 3:5).

셋째로 사탄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도 다가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이며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아들을 굴복시키고 천하 만국에서 제1인자가 되고 싶어 했다(마 4:8).

이처럼 공산주의 창시자들이 유물론주의자들이고 마귀주의자들이었던 바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공산주의자들이 알고 있는 칼 마르크스의 인간관은 무신론적이고 물질적이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인간은 오직 자연의 생산물이고 물질일 뿐이다(inorganic body). 공산주의자들은 인간을 몸(flesh), 영혼(soul), 영(spirit)으로 구성되지 않았고, 오직 물질일 뿐이라고 한다.

그들은 인간을 영원한 진화적 존재이고(stands in a permanent evolution), 진행적인 존재라고 본다(He exists in a process). 그런데 인간은 역사의 진행에 의해 정신(sense)과 기질(disposition)이 바뀐다는데, 인간과 자연은 항상 동질이라고 주장한다. 이 물질적 존재는 공동체 운영과 공동체 보존으로 정의된다.

인간은 사회주의 안에서 진화하여(evolves) 그 목표에 도달하는데, 그 진화의 목표는 마르크스가 강조하는 것처럼 개인은 집합체(collective)를 향해 진행한다는 것이다.

‘공산당 선언’의 유토피아는 폭력과 유혈혁명으로 손에 피가 가득한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지배단계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의해 부르주아들의 사유재산과 자본을 다 몰수해 프롤레타리아가 소유하고 부르주아들을 모조리 살해함으로써 세우는 유토피아다.

칼 마르크스와 공산주의자들은 이 독재의 단계 후에 ‘저절로’ 공산주의 최후 단계인 무정부주의 사회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곳은 모든 가정과 부부, 윤리와 국가, 국적과 종교, 모든 도덕이 다 폐지된 곳이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가 단합해 하나의 새로운 사회를 세울 것이다. 그 사회에는 개인을 다스리는 국가도 없고, 전쟁이나 혁명도 없으며, 모두 일반적인 형제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이 바로 공산주의자들의 유일한 희망과 종말이며, 온 세계 프롤레타리아가 단합하여 세우려는 ‘유토피아’이다.

모든 지배계급을 공산주의 혁명 앞에 떨게 하라.
프롤레타리아가 잃을 것은 쇠사슬 밖에 없으며, 얻을 것은 온 세상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Proletarier aller Länder vereinigt Euch!

이동주
바이어하우스학회 회장
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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