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닥터스재단, 현지 의료 지원 위해 ‘100만 달러 모금운동’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의 의회 대표단이 8일 부산을 방문했다.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재단(이사장 정근)에 따르면, 안드리 니콜라옌코 부의장, 세르기 타루타 의원 등 우크라이나 의회 방한 사절단이 이날 오전 부산을 방문해 부산지역 상공인 등을 만나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의료 지원과 전후 재건문제를 의논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사절단은 하루 일정으로 부산시, 국회의원, 부산상공회의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번 방문단의 세르기 타루타 의원(67)은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재벌로, 자선사업도 활발하게 해 자국민들로부터 크게 사랑받는 정치인이자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옌코 부의장은 한때 한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친한파 정치인이다. 니콜라옌코 부의장은 지난 5월 초 방한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한국을 찾아 우크라이나 재건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 사절단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시청을 방문해 이병진 행정부시장을 예방하고 지난 3월 초 부산시가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미화 10만 달러(원화 약 1억 2,000여만 원 상당)를 구호금으로 전달한 데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감사장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사절단은 이날 부산시청 방문에 이어 박수영 의원(남구갑), 이주환 의원(연제) 등 부산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부산상공회의소 이영활 성근부회장,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 이영수 부산시정책고문 등과 오찬 미팅을 갖고,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프로젝트 참여 문제를 의논했다.
이들 우크라이나 의회 사절단은 이날 오찬 미팅 직후 남구 대연동에 있는 유엔평화공원을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 희생 영령들을 헌화 참배한 다음,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15층 대강당에서 그린닥터스재단 주최의 특강에 참석해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호소했으며, 특강에서는 니콜라옌코 부의장과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 정근 이사장이 우크라이나 지원방안 등을 모색했다.
그린닥터스재단과 온병원그룹 등은 이 자리에서 최근 자선 바자를 통해 모금한 ‘우크라이나 지원 성금’ 2,200만원과 심전도기를 이들 의회 사절단에게 전달했다. 또 그린닥터스재단은 사단법인 유라시아경제인연합회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보낼 의약품 및 의료기기 마련을 위해 ‘100만 달러 모금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최근 러시아가 대규모 쇼핑몰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등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특히 전쟁으로 인해 의료시설들이 많이 파괴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6.25 전쟁을 겪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