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홍콩 추기경 체포 비판 결의안 채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조셉 젠 추기경.    ⓒ유튜브 캡처

▲조셉 젠 추기경. ⓒ유튜브 캡처

유럽의회(EU)가 홍콩 조셉 젠 추기경 등 ‘612 인도주의지원기금’ 신탁관리자 5명의 체포를 비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최근 홍콩 국가안전처가 이들 5명에 대해 모든 혐의를 취소하고 해당 기금의 운영 재개를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홍콩 국가안전처는 국가보안법을 폐기하고 기본법(홍콩 미니헌법)에 보장된 집회, 표현, 종교, 신념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에 홍콩 활동가들과 정치 지도자들을 위한 임시 피난처와 긴급 비자를 포함한 ‘구조선 계획’ 의 이행 노력을, 교황청에 젠 추기경과 다른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라인하르트 뷔티코퍼 유럽의회 의원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회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었고, 앞으로도 계속 홍콩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회는 홍콩 민주주의자들과 중국 공산주의 탄압에 반대하는 연대를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월 홍콩 경찰은 90세의 젠 추기경 등 612 인도주의지원기금 신탁관리자 5명을 홍콩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 혐의로 체포했다.

612 인도주의지원기금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기소 위기에 처하거나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2억4천300만 홍콩달러(약 396억원) 이상을 어려운 이들에게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홍콩 당국이 기부자와 수령인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포함한 정보를 넘길 것을 요구한 직후 자진 해산했다.

젠 추기경 등의 체포에 교황청은 우려를 표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인권단체들은 일제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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