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앞두고 탈동성애 청년들의 간증에 주목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에도 16일(토) 서울광장에서 퀴어축제가 예고된 가운데, ‘탈동성애자’들의 증언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13차 탈동성애 기독포럼 세미나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 탈동성애를 말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한장총 시민정책위원회(위원장 황연식), 건전신앙수호연대(대표 하다니엘), 시티미션처치(이규 목사) 공동주최, 홀리라이프(이요나 목사) 주관으로 진행됐다.
벗어나려다 절망하거나, 운명이라 체념한 이들
죄라는 말 많이 들었지만, 해결 방법은 못 배워
퀴어축제 참여자들,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 있어
전환치유, 자기절제로 불가능… 성령 힘으로만
이날 먼저 간증에 나선 탈동성애자 김범수 씨(33, 탈동성애인권연대)는 “동성애는 중독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문제라는 이야기를,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깊이 공감한다”며 “동성애자들은 이를 운명이라고 체념했든 벗어나고자 애를 썼든, 엄청난 절망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동성애적인 감정을 느꼈다.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사춘기 시절 ‘그러다 말겠지’ 했던 욕망이 결혼 적령기가 됐을 때까지도 끝내 사라지지 않았을 때 두렵고 절망스러운 감정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아니라 어떤 중독과도 같은 집착이었다. 애정 결핍에 의한 깊고 진한 우정인지 정신적 질병인지 갈등했지만, 정상적이지 않다고는 확신했다. 성인이 되고도 같은 생활 속에서 알 수 없는 공허함으로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살았다”고 했다.
그는 “남는 게 하나도 없었다. 남들은 결혼을 하고 집을 산다며 꿈에 부풀 때, 나는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 밤마다 공허함과 괴로움에 시달리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교회에 2년간 출석하면서 ‘동성애는 죄’라는 이야기는 수십 번 들었지만 해결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고 했다.
김 씨는 “알코올 마약 중독센터에서 그것이 죄라는 말만 반복하면 이상하지 않은가. 동성애 문제에 속 시원히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동성애가 죄인지는 동성애자들도 세상 모든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 퀴어축제가 곧 있지만, 그들도 마음 한구석 비밀스러운 공간에 숨길 수 없는 죄책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이 동성애를 받아들인 이유는 해결할 방법이 없음을 깨달았거나, 타고난 것이고 저주받은 것이라고 체념했기 때문”이라며 “저도 그 괴로움 속에서 하나님께 ‘제발 내 삶을 구원해 달라’고 밤마다 기도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에서 이요나 목사님을 뵙고 갈보리채플에 찾아갔다”고 했다.
그는 “3, 40명의 청년들이 있었다. 오직 성경만을 공부했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모든 성경을 한 절 한 절 배워가며, 하나님의 복음 속에서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만나고자 애를 썼다. 3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매일 그렇게 보내며, 모든 인생의 문제 원인을 성경 속에서 찾았다. 동성애뿐만 아니라 각종 중독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이어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이 의아해할 수 있다. 성경을 배우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우습게 생각도 할 것”이라며 “그러나 믿는 사람은 안다. 성경의 능력은 우리 모든 죄를 짊어지신 구원자 예수님을 증거하고, 성경을 통해서만 그분의 능력을 치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심리학이나 전환치유, 그런 세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자기절제? 절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오직 말씀 속에서 역사하는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 영적인 문제이고 죄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5년 만에 한 자매를 만나 결혼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서 박수를 받았다.
이어 “아직 변함없이 투쟁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제 안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변화가 있다.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어둡고 긴 터널, 암울했던 제 인생에 난생 처음 빛과 따스함을 느낀다. 동성애는 해결될 수 있다. 그 자유에 이르는 한 길은 바로 성경”이라고 전했다.
소수에 속했을 때 오는 자유함과 짜릿함 있어
양심에서 오는 혼란, 말씀으로 정확하게 구분
모두에겐 연약함 있어… 청년의 정욕 피해야
기다려 주고 수용하며 삶을 통해 빛이 돼줘야
역시 동성애자로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김상우 간사(홀리라이프, 37)도 간증전했다. 그는 “저도 특별한 사연이 있다”며 “여성보다 남성에 더 애정과 설렘을 느꼈다. 호기심이었을지도, 조금 위험한 모험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지만, 이게 타고난 것이라고, 멋진 게이 라이프를 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소수라는 무리에 속했을 때 굉장한 자유함과 짜릿함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육체에 대해 탐닉하고, 제가 원하는 관계는 결국 허망함에 이르는 것이었다”며 “혼란이 있었다. 퀴어들, 동성애자들의 감정은 사랑이다. 그게 진실일 수도 있지만 저는 혼란스러웠다. 제 안의 어떤 양심, ‘이건 아닌데 왜 나는 다를까’하는 것이었다. 이걸 정확하게 구분해주신 분이 이요나 목사님”이라고 했다.
그느 “갈보리채플에는 더 소수의 무리들이 있었다. 그곳에서의 평안함과 자유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처음에는 ‘얼마 안 되면 다시 나의 생활로 돌아가겠지’ 했지만, 떠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말씀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너무나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다른 이유가 없었다”고 눈물을 훔쳤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연약한 부분이 있다. 다만 저희는 조금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었던 것”이라며 “‘너희는 청년의 정욕을 피하고 주를 깨끗한 마음으로 부르는 자들과 의와 믿음과 사랑과 화평을 따르라’는 디모데후서 말씀과 같은 이들이 이요나 목사님과 저의 동료들이다. 이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평안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 간사는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기다려 주고, 수용하고, 무엇보다 혼란에 있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잘못한 거야, 너희는 죄인이야’라는 말을 하기보다, 삶으로 빛이 되고 거룩하게 구별되어 살아갈 때, 그들이 언젠가 양심을 갖고 깨달음을 얻었을 때, ‘찾아갈 곳이 있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들도록 해 달라”고 전했다.
스스로도 43세에 탈동성애한 이요나 목사는 “믿는 이들이 교회에 다니며 기도하는데 왜 간음, 술취함, 동성애와 같은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라며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수를 얼마나 아느냐의 문제다. 믿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동성애는 저주받은 것이고 지옥에 간다고 하지만, (음행, 간음을 포함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 동성애는 능히 복음으로 극복하고 온전함을 얻을 수 있는 죄의 목록”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1부 예배에서는 하다니엘 목사(건전신앙수호연대)의 사회로 황연식 목사(한장총 사회정책위원장)의 기도에 이어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한장총 직전대표회장)가 설교했다. 2부 개회행사는 정운종 목사(권면적상담연구소)의 사회로 안용운 목사(행복한윤리재단 대표)의 기조발언, 박영률 목사(한국교회복지선교연합회 이사장)의 격려사, 임경호 목사(뉴라이트일산순복음)의 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김수읍 목사(하늘빛교회)가 좌장을 맡고, 이요나 목사가 ‘동성애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이규 목사(시티미션처치 담임)가 ‘동성애, 교회의 책임’, 김병언 목사(His House)가 ‘교회와 중독상담’,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교수)가 ‘교회와 차별금지법’을 주제로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