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전쟁서 지켜 주신 하나님… 그 중심에 이승만 박사”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 서거 57주기 추모식 개최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 서거 57주기 추모식 현장. ⓒ김신의 기자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 서거 57주기 추모식 현장. ⓒ김신의 기자

국가보훈처는 19일 현충원 현충관에서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회장 황교안) 주관으로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 서거 57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추모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기념사업회 회원, 시민 등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행사는 애국가, 조총 발사 및 고인에 대한 묵념, 추모 기도, 기념사업회장의 식사(式辭), 내빈 추모사, 한미상호방위조약 담화문 낭독, 추모의 노래, 분향 및 유족인사, 현충원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기도는 이승만 박사가 생전 출석했던 정동제일교회의 천영태 목사가 했다. 천 목사는 “끊임없는 침략과 동족과의 비극적 전쟁에서도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 중심에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승만 대통령이 계셨음을 확신한다. 이승만 장로님을 통해 이루고자 하신 뜻이 이 땅의 지도자들을 통해 이루어지길 기도한다”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케 하려 자유를 주셨으니 굳게 서서 다시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말씀을 붙들고 흔들리지 않고 그 뜻을 받들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왼쪽부터) 추모식사를 전한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 추모사를 전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조보현 배재학당재단 이사장. ⓒ김신의 기자

▲(왼쪽부터) 추모식사를 전한 황교안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 추모사를 전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조보현 배재학당재단 이사장. ⓒ김신의 기자

추모식사를 전한 황교안 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독립운동가, 건국을 위해 만난을 이겨낸 건국대통령, 나라를 위해 공산당과 끝까지 싸운 반공지도자”라며 “한 시도 편안한 날 없던 가난한 나라의 지도자 이승만이 남긴 것은 오직 대한민국이었다”고 했다.

황 회장은 “우리의 자유를 회복할 것이 이때의 우리의 손에 달렸으니, 분투하라! 싸워라! 우리가 피 흘려야 자손만대의 자유 기초를 회복할 것이다. 싸워라, 나의 사랑하는 동표여!”라고 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메시지를 언급하며 “이야말로 시공을 초월한 메시지”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잃었다. 노애국자께서 그토록 돌아오고 싶었던 그 길을 오지 못한 슬픈 역사 앞에 우리는 깨어나야 한다. 이승만은 왕의 나라를 백성에게 돌려주겠다는 꿈을 꾸었고, 반역이라는 고초를 넘어 기어이 백성에게 나라를 안겨주었다”며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성경구절 갈라디아서 5장 1절을 낭독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대한민국의 역사는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극적인 성공의 역사이며, 그 대한민국의 시작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계셨다”며 “왕의 나라를 백성에게 돌려주려다 5년 7개월의 옥고를 치른 공화주의자의 삶,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선구자이자 외교관, 독립의지의 토대를 마련한 자유주의자의 삶까지, 그의 일생은 격변했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심이자 혁명적인 삶 그 자체였다. 농지개혁, 의무교육 도입, 한미상호방위조역 체결 등을 통해 부국강병의 초석을 다졌고, 오늘날 국가 번영의 근간이 됐다”고 했다.

이어 “마땅히 기릴 업적이 묻히고 폄훼돼선 안 된다. 대한민국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든 이는 마땅히 추양받아야 한다”며 “그럼에도 이념, 진영에 따라 축소되거나 왜곡되는,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져 왔다. 피와 땀으로 헌신한 위대한 지도자의 행보와 업적이 함부로 재단돼 규정돼 왔다. 이제는 이승만 대통령을 음지에서 양지로 모셔야 할 때다.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해야 하고, 이념과 진영이 연결지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보현 배재학당재단 이사장은 “1898년 졸업연설에 나선 졸업생 이승만의 영어연설 제목은 ‘조선의 독립’이었고, 그는 한성감옥에서는 ‘독립정신’을 집필했다. 우리의 건국대통령께선 미래를 내다보신 혜안이 참으로 깊으셨다”며 “식민지배와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민주주의를 성취하며 선진국이 된 나라는 세계의 오직 대한민국 뿐이다. 이런 나라의 미래를 보고 디자인한 중심 인물이 이승만 건국대통령”이라고 했다.

▲이승만 대통령 유족 이인수 박사 내외가 국민의례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승만 대통령 유족 이인수 박사 내외가 국민의례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승만 대통령 유족 이인수 박사 내외가 분향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승만 대통령 유족 이인수 박사 내외가 분향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인사를 전한 유족 이인수 박사는 “57년 세월이 엊그제 같은데, 조국을 그리워하신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한없이 그립다”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님의 간절한 소원이 어서 이루어지도록 따뜻한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1875년 3월 26일 황해도 평산 출생인 이승만 건국대통령은 1896년 대중계몽을 위한 학생운동단체인 협성회를 조직했으며, 협성회보와 매일신문 주필로 활동했다. 이후 1919년 상해에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으로 추대됐으며, 호놀룰루에서 조직된 대한인동지회 총재로 활동했다. 미주 지역 항일운동의 선구자로 필라델피아에서 한인대표자대회를 소집, 대한민국의 독립의지를 세계 언론에 호소했고, 워싱턴DC에 구미위원부 설치(1919년), 제네바 국제연맹회의 참석 등 다양한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또 독립 이후 대통령 중심제를 확립한 데 이어 정치, 경제, 교육,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토대를 쌓았다.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운동 업적으로 1949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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