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정보 습득 부족… 성도들과 공감대 형성 중요
마을목회, 전도 수단 아냐… 그 자체로 이웃 사랑 행위
교회가 속한 최소 단위의 공동체인 ‘마을’을 목회하는 데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마을목회를 경험한 목회자들은 ‘내가 원하는 사역이 아닌,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사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현실적으로 관련 정보를 얻을 때는 개인적인 경험과 판단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마을목회’를 주제로, 이에 관심 있는 한국교회 목회자 5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 정재영 교수)가, 새로운 선교적 흐름으로 마을목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 진행한 연구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마을목회 활동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지역 빈곤층 돕기(41%)였다. 지역주민 행사를 위한 교회 공간 제공, 마을 환경 개선, 도서관 운영, 지역사회 행사 기획, 일반 공연 및 전시행사 개최, 카페 운영, 인문학·교양 문화강좌 개설, 공부방·어런이집 사역 등이 뒤를 이었다.
사역 초기 대비 마을목회가 점점 확장됐다는 답변은 58%였으며, 이후로도 마을목회를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 목회자는 79%였다. 목회자의 나이가 많고 교회 규모가 클수록 마을목회의 비율이 높았다
마을목회에서 가장 고려하는 것은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사역 찾기(48%)’였다. 마을 주민과의 공동체 연대의식, 목회자의 마을을 존중하는 자세, 사역의 전문성, 성과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함, 동역자 모으기 등이 뒤를 이었다. 마을 속으로 들어가 마을을 위하는 것이므로, 그 수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마을목회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교회 내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는 응답(32%)이 가장 많았으며, 마을 현황 및 필요에 대한 정보 획득, 후원 확보, 마을목회 지원센터 등 지원조직 구축, 지역 행정기관과 협조체계 구축 등이 뒤를 이었다.
마을목회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62%)과 재정(61%) 부족이라는 대답이 가장 컸다. 이어 정보와 지식/전문성 부족, 기대했던 마을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것, 교인들의 무관심과 반대, 마을주민들의 거부감과 오해라는 답변도 있었다.
마을목회와 관련된 정보를 획득하는 경로는 ‘마을목회를 하는 목회자(개인)’가 절반(51%)이었다. 그것도 ‘마을목회자 모임(22%)’ 등 개인적인 관계에 의존하는 수준이었다. 다음이 인터넷(49%)이었으며 정부·지자체·공공기관, 책자, 마을목회자 모임, 신학교/신학교수 등이 뒤를 이었다.
마을목회자들의 마을목회 관련 정보가 단편적인 것은 마을목회에 대한 체계적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공부’가 부족해서로 분석됐다. 마을목회와 관련된 공부를 했다는 응답과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절반씩(50%)이었다. 이 역시 개인적인 공부/독서(54%)가 많아, 체계적인 지식 슥듭을 위한 세미나 등이 필요해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마을목회는 직접적으로 전도의 수단이 아니다. 그 자체로 이웃 사랑의 행위”라며 “대국민 이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봉사를 진정성 있게 하는 종교’로 가톨릭이 29%인 반면, 개신교는 14%로 절반 수준이었다. 개신교 사회 봉사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을목회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단순 구제 활동에서부터 마을 만들기, 사회적 기업 운영, 지역사회 경제 운동, 환경 운동, 청소년 활동 등등 여러 분야가 있고 각 분야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요구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마을목회자들과 경험의 공유를 통해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