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화’ 강조해 온 디즈니, 플랫폼에 성인용 영화 추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보수 언론감시단체 “수년 쌓아 올린 신뢰 무너져”

ⓒatlantaparent.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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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적인 영화 제작을 약속했던 디즈니가 스트리밍 플랫폼에 성인 등급인 ‘R’ 등급 영화를 추가하자, 보수 언론감시단체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페어런츠 텔레비전 앤 미디어 카운슬’(Parents Television and Media Council)은 지난 7월 22일(현지시각) 디즈니플러스가 R등급 영화 ‘데드풀’, ‘데드풀2’, ‘로건’ 등을 오늘 상용화하며, 가족친화적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깼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왓츠온 디즈니 플러스’ 블로그에는 “‘디즈니 플러스’에 PG-13 또는 그 이하 등급의 콘텐츠만 포함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사’가 ‘20세기 폭스사’를 인수했기 때문에, 스트리밍 플랫폼인 ‘훌루’에 성인용 콘텐츠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팀 윈터 PTC 사장은 “3년 전 월트디즈니사는 가족들에게 ’디즈니는 R등급 영화가 없는, 가족 중심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또 별도의 성인용 플랫폼인 훌루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거짓말로 나타났다. 수십 년 동안 가장 신뢰할 만한 가족친화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이후, 오늘날 디즈니는 C급 제품군의 모든 것을 쓰레기통에 버리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윈터 사장은 “디즈니플러스는 가입자에게 자녀를 보호하는 기능을 제공해 왔다. R등급 및 TV-MA등급 콘텐츠 존재만으로도 가족의 신뢰와 감성을 침해한다”며 “수십 년 쌓아 올린 신뢰가 무너지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가족들은 할리우드에서 계속 비참하게 소외될 것”이라고 했다. TV-MA 등급은 R등급과 동일하며, 성인들에게 제공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PTC 프로그램 디렉터인 멜리사 헨슨(Melissa Henson)은 CP와의 인터뷰에서 디즈니플러스의 R등급 프로그램 수용에 대한 우려를 보다 자세히 전했다.

그는 “MA등급 콘텐츠를 찾는 이들은 이러한 종류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많이 갖고 있다. 가족친화적인 콘텐츠만 제공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은 거의 없다. 디즈니플러스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디즈니플러스가 아니다. 따라서 가족을 위한 정말 안전한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경쟁 업체들이 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위에’ 사용할 수 있는 필터링 서비스인 ‘비드엔젤’(VidAngel)이 있다. 이를 통해 콘텐츠 필터를 적용할 수 있으므로, 언어, 성적 상황 또는 폭력, 마약 사용, 알코올 사용 등 자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특정한 유형의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다. 필터를 커서 자녀가 볼 수 없도록 해당 콘텐츠를 건너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헨슨은 또한 기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프로그래밍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모가 사용할 수 있는 가족친화적 스트리밍 서비스로 ‘엔젤 스튜디오’(Angel Studio)와 ‘UP 페이스 & 패밀리’(UP Faith & Family)를 소개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가 R등급 콘텐츠를 수용해 비판에 직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디즈니플러스는 TV-MA 등급의 마블 TV 시리즈 6개를 컬렉션에 추가한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성인용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제공하기 전에도, 비평가들로부터 어린아이들에게 부적절하다고 언급된 주제를 가족 친화적인 프로그램에 통합하기 시작했다.

맨해튼연구소(Manhattan Institute)와 시티저널(City Journal)의 크리스토퍼 루포(Christopher Rufo)가 입수한 유출된 비디오 영상에 따르면, 디즈니 관계자들은 어린이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퀴어(queer)함을 더하고 있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헨슨은 “디즈니가 뿌리에서 멀어지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며 “디즈니플러스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LGBT 이데올로기를 통합하고 포트폴리오에 R등급 콘텐츠를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창립자 월트 디즈니는 가족을 하나로 모으는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가족들이 하나가 되길 원했다”며 “디즈니의 현재 리더십은 그런 것에서 멀어지고 분열적인 프로그래밍을 선택하는 것 같다. 이는 가족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고 구석으로 내몰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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