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들 죽음에 죄의식도 없나”… ‘생명트럭’ 서울 곳곳 누빈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7월 29일부터 8월 14일까지 여의도·홍대·용산 등 운행

미국 대법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획기적
국내 낙태법 공백 길어져… 낙태 무죄 속출
생명은 수정된 순간부터… 과학적 입증돼
여성과 태아 위한 사회적 여건도 보완돼야

▲‘생명트럭’이 29일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시내 곳곳을 누빈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상임대표 이봉화)는 29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명트럭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생명트럭 앞에서 결의를 다지는 참석자들. ⓒ송경호 기자

▲‘생명트럭’이 29일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시내 곳곳을 누빈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상임대표 이봉화)는 29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명트럭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생명트럭 앞에서 결의를 다지는 참석자들. ⓒ송경호 기자

낙태법 입법 공백 상태에서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는 현실을 경고하며 태아의 소중함을 알리는 ‘2022 생명트럭’ 캠페인이 7월 29일부터 8월 14일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개최된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상임대표 이봉화)는 29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명트럭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6월 24일 미국 연방대법원에서는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49년간 보장돼 온 미국 여성의 낙태권이 공식적으로 폐기되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낙태를 둘러싼 논쟁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 준 것으로 이 분야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 금지에 대한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린 후 입법 공백상태를 맞이한 우리나라는, 현재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법률이 전무한 상황이다. 때문에 낙태를 시술한 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사례들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는 이 같은 국내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 3주간 태아 생명을 보호하는 낙태법 개정 촉구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제3차 생명트럭을 계획했다.

‘생명트럭’은 도로 운행을 포함, 서울시내 주요 거점에서 태아생명문화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한다. 특히 어린이부터 여성 등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장소로 찾아가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국회 주변, 토요일에는 10대~20대가 운집하는 공원 및 대학가, 주일에는 남녀노소가 고르게 이용하는 주요 전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트럭에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대형 이미지를 부착해 거점 주변을 저속으로 운행하며, 프로라이프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손피켓 캠페인을 펼친다. 이번 캠페인에는 오륜교회(담임 김은호 목사), 신촌감리교회(담임 임재웅 목사), 온누리교회(담임 이재훈 목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낙태죄 헌법 불합치 결정 후 낙태 관련 판결에서 낙태 시술 여성과 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태아들이 죽어나가야 하겠는가”라고 호소했다. ⓒ송경호 기자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낙태죄 헌법 불합치 결정 후 낙태 관련 판결에서 낙태 시술 여성과 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태아들이 죽어나가야 하겠는가”라고 호소했다. ⓒ송경호 기자

세부적으로는 7월 29일(금)에는 여의도~서강대, 30일(토) 신촌~연남~홍대, 31일(일) 이촌역~신동아아파트~용산역~삼각지역~이촌역, 8월 5일(금) 국회주변~연세대~신촌역, 6일(토) 합정~홍대~신촌, 7일(일) 경의선숲길공원, 12일(금) 여의도, 13일(토) 합정~홍대~신촌, 14일(일) 잠실~송파역 구간에서 피켓시위 및 생명트럭을 운행한다.

이날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는 전혜성 공동대표(행복한다음세대연구소 대표) 사회로 이봉화 대표의 성명서 낭독에 이어 이명진 공동대표(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 홍순철 공동대표(고려대산부인과교수), 송혜정 공동대표(하브루타그림책방대표), 전혜성 공동대표(행복한다음세대연구소)가 발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 폐지는 태아는 엄연히 보호받아야 할 소중한 생명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역사적 사건”이라며 “우리나라는 낙태죄 헌법 불합치 결정 후 국회 내 논의가 사실상 멈추고 입법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낙태죄로 처벌할 근거가 사라지고 무고한 태아들은 어떠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생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낙태죄 헌법 불합치 결정 후 낙태 관련 판결에서 낙태 시술 여성과 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태아들이 죽어나가야 하겠는가. 방치되는 가운데 생명을 잃게 될 많은 태아들을 향해 일말의 죄의식은 없는가”라고 했다.

이들은 “인간의 생명은 수정된 순간부터 시작이라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자궁 속에서 착상된 태아는 산모와는 다른 별개의 생명이기 때문에 태아를 세포 취급하고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 외치며 낙태를 서슴지 않는 행동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아의 생명권을 존중한 미국 대법원 결정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정부와 국회는 낙태 문제의 기로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존중되어야 할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태아를 보호하기로 결정한 여성들과 태아를 위한 법과 제도와 함께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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