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마을서 36명 납치당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소행으로 추정

▲기도하는 나이지리아 성도. ⓒ오픈도어

▲기도하는 나이지리아 성도. ⓒ오픈도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나이지리아 북부의 카두나(Kaduna)시 외곽의 기독교인 마을에서 36명을 납치했다. 이번 사건은 6월 28일 카두나주 치쿤 카운티 인근 지역에서 16명이 납치된 이후에 발생했다. 

카운티 주민 나린 바르드(Narin Barde)는 7월 25일 모닝스타뉴스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치쿤카운티 밀레니엄시티의 케케비 기독교인 공동체를 공격해 무작위로 총을 쏘고 36명의 기독교인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바르드는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이 저녁 9시쯤 공동체 주민들에게 총을 쏘고 집집마다 칩입해 그들을 알 수 없는 곳으로 강제로 데려갔다”고 했다.

나이지리아의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은 교구 신자 중 한 명인 토니 우데메즈에(Tony Udemezue)가 지난 25일 오전 2시경 탐부왈 카운티에 있는 자택에서 납치됐다고 전했다.

가톨릭 소코토 교구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크리스 오모토쇼(Chris Omotosho) 목사는 성명을 통해 “우데메즈에가 총에 맞아 끌려가기 전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7월 15일에는 카두나주 카판찬 카톨릭 교구의 존 마크 체이트넘 목사가 납치돼 살해당했다. 그는 레레카운티 얄딩가루에 있는 크라이스트킹가톨릭교회 교구에서 납치·살해당했으며, 시신은 7월 19일 발견됐다.

카판찬 교구의 주교인 줄리어스 쿤디(Julius Kundi) 목사는 7월 21일 체이트넘 목사의 장례식에서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공격에도 믿음에 있어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망 소식에 매우 놀랐다. 그러나 이 소식은 적들에게 우리 신앙의 아름다움과 진정성을 증명할 것이라 확신한다. 사제를 납치하고 살해한 일에 관여한 자들은, 우리 신앙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도 땅끝까지 복음의 횃불을 담대히 전하고자 하는 우리를 결코 막지 못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나이지리아는 미국 오픈도어가 올해 발표한 기독교 박해국가순위에서 작년(9위)보다 오른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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