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인가부터 동성애를 마치 자연스러운 성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풍조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불과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사회에서 동성애는 감히 발도 못 붙일 분위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마저 든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 변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문화 콘텐츠다. 영화나 연극 등에서 동성애가 금기에 도전하는 파격적 소재로 종종 사용되더니, 최근에는 인기 드라마에서도 점점 더 흔하게 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동성애 문화가 우리의 안방까지 친숙하게 드나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한국교회도 동성애 논란에 있어 안전지대가 아니다. 동성애 논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 더 많이, 더 강하게 다가와 있다. 그리고 기독교계는 여기에 대해 보다 더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사실 동성애 논란은 전 세계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이미 많은 교단들에서 동성애 문제에 대한 견해 차이로 분열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보수적 성향의 교단들에서도, 친동성애자들의 수십 년에 걸친 집요한 공격 끝에 하나하나 동성애자 성직 안수와 동성결혼 주례를 허용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한국교회에서도 의식 있는 지도자들이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외쳐 왔지만, 이미 많이 늦어 버렸다. 치열한 문화적 도전 속에 사회적 분위기는 기독교계에 점차 불리해지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해 줘야 한다는 명분으로 동성애를 용인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비판하는 것에 대한 법적·제도적 제재 시도도 날로 심해지고 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이 시대 수많은 영혼들을 그 같은 공격으로부터 지켜낼 것인가를, 어떻게 그들을 올바른 믿음과 가치관을 양육할 수 있는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