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주의 진영의 영향력 있는 진보적 사회운동가이자 작가인 로널드 사이더(Ronald Sider) 박사가 지난 7월 27일(현지시각) 82세로 별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에반젤리컬 포 소셜 액션’(Evangelical for Social Acton) 사니키 도야마-세토 사무총장은 7월 30일 “설립자 론 사이더 박사가 다른 병으로 입원한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토야마 세토 사무총장은 “론 박사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었다. 그는 많이 가르쳤고, 많은 글을 남겼고, 탁원한 경청자였다”며 “그는 확고한 신념과 이성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다른 아이디어를 다룰 때에도 온유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항상 호기심이 많았고, 항상 배우고, 열린 마음과 생각으로 경청했다”고 했다.
또 “사이더는 마음과 영혼을 감동시키는 정의에 대한 강력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며 “폭력을 추구하는 이들과 같은 열정으로 평화를 추구하도록 촉구한 평화주의자”라고 했다.
아울러 “기독교 사회 활동을 위해 우리는 이 겸손하고 친절하며 예언자적인 인물에 대해 상실감을 느낀다. 처음의 놀라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하나님의 마음을 증거한 크고 작은 방법들과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준 삶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1939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난 로널드 제임스 사이더(Ronald James Sider)는 수십 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서명한 1973년 ‘시카고 복음주의 사회적 관심 선언문’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 선언문에는 인종차별, 경제적 불의, 서구식 물질주의, 성적 불평등의 종식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애즈버리대학교(Asbury University) 역사학 교수인 데이비드 스와츠(David Swartz) 박사는 “시카고 선언은 사이더 박사가 조직한 일련의 ‘추수감사절 워크숍’에서 비롯됐다”며 “이 선언문은 전쟁 이후 복음주의 좌파의 랜드마크 문서”라고 했다.
정치적 행동주의로 유명했던 사이더 박사는 1978년 ‘에반젤리컬 포 맥가번’(Evangelical for McGovern)을 출범시켰다. 스와츠 박사는 이 조직을 20세기 처음으로 대통령을 선출한 당파적 복음주의 정치 조직으로 묘사했다.
그는 같은 해 ‘에반젤리컬 포 소셜 액션’(Evangelical for Social Action)을 설립했으며, ‘복음주의’ 용어에 대한 우려로 이를 2020년 ‘크리스천 포 소셜 액션’(Christian for Social Action)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그는 30권이 넘는 책을 출판 또는 편집했으며, 많은 기고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