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화로 휠체어와 지팡이를 의지해 해외 순방길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86)이 사임에 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바티칸 뉴스에 의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캐나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나이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봉사하려면 조금 자제해야 한다. 한편으로 물러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것은 재앙이 아니다. 교황도 교체가 가능하다. 10개월 전 6시간 넘게 마취했는데 아직 영향이 남아 있다”고 했다.
교황은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것이다. (사임의) 문은 열려 있다. (이는) 일반적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며 “오늘까지는 이 문을 사용하지 않았고, 그 가능성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모레에도 그것을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했다.
또 “여행이 봉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며 “우크라이나에 가고 싶다. 또 9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세계 및 전통 종교지도자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톨릭 전통주의에 대해 “생각을 발전시키지 않는 교회는 퇴보하는 교회다. 이들은 (오히려) 전통적이지 않고, 뿌리 없이 퇴보하며 뒤를 바라본다. 전통은 죽은 이들의 살아있는 믿음인데, 자칭 전통주의자에게 전통은 살아 있는 이들의 죽은 믿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