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사 안수한 새들백교회 논란 의식해 재천명
미 남침례회 신학자들이 목사 안수 대상에서 여성을 제외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유명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가 여성 목사를 안수하면서 교단 내 논란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알버트 몰러 남침례신대 총장과 척 켈리 뉴올리언스침례신대 총장,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전 대표이자 서던복음주의신학교 명예 총장인 리처드 랜드 박사는 지난 주 「2000년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 ‘목사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2000년 침례교 신앙 및 메시지’ 6조에 따르면, 목사란 ‘목사직을 수행하고 목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을 의미한다”며 “성경의 직분은 목사와 집사다. 집사직은 남성과 여성 모두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은사를 지닌 데 비해, 목사직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또 “목사의 역할의 중심은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목사라는 단어가 그 명확성 때문에 선택됐다는 사실을 남침례교인들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교회에서 봉사하기 위한 은사가 있다는 점도 신중하게 확인하지만, 목사의 역할은 성경적으로 정의돼 있으며, 그 성경에 따라 자격을 갖춘 이들에게만 열려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2000년 침례교 신앙 및 메시지가 선택되고 수정됐을 때, 위원회는 ‘목사’가 교회 내 모든 목회적 위치를 설명하는 데 사용돼선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문서는 지난해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가 3명의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준 이후 교단 내 반발이 일면서, 교단 측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남침례회는 2000년 이후부터 여성에 대한 안수를 금지해 왔다.
최근 새들백교회 담임목사직 은퇴를 선언한 워렌 목사는 지난 6월 연차총회에서 “이(여성 목사 안수)는 부차적인 문제”라며 “부차적인 것으로 계속 말다툼을 할 것인가, 본질에 집중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서구 문화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사악해지고 세속화되는 가운데, 우리는 이제 서로를 아군으로 여길 것인지 적으로 여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남침례회는 당시 연차총회에서 새들백교회에 대한 제명 여부 결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성명에 동참한 인물 중 한 명인 리처드 랜드 박사는 CP 편집장이기도 하다. 그는 1일 CP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구원론이 아닌 교회론에 관한 논쟁이며,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들 사이의 이 같은 논의에서 다뤄져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