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재난본부, 뒤늦게 사연 확인하고 ‘하트세이버’ 선정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은 3일 정근 이사장(온병원그룹 원장, 안과전문의)이 심장이 정지된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해, 부산시 소방재난본부로부터 ‘하트세이버(heart saver)’로 선정되고 인증서와 배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트세이버’란 심정지가 발생한 사람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 생존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최소화하여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응급처치한 시민이나 소방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정근 이사장은 지난 2017년 1월 22일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도로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 A씨(당시 77세)를 발견하고, 출동한 119대원들과 함께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한 전기충격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해 부산시 소방재난본부로부터 올해 7월 하트세이버로 선정됐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6월 정근 이사장의 따뜻한 사연을 뒤늦게 확인하고, 올해 7월의 ‘하트세이버’로 선정했던 것이다.
정근 이사장은 당시 그린닥터스의 ‘밥퍼천사들’이 일요일마다 부산진구 부암3동 부산 정중앙공원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마련하는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돌아가던 중, 119구급대원이 인근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의사인 정 이사장은 본능적으로 차에서 뛰어내려 응급 현장으로 달려가 동공을 신속하게 확인하는 등 환자의 응급 상태를 살폈다.
119대원과 함께 정 이사장은 동공이 이미 풀린 환자를 인도 쪽으로 옮겨 2차 사고를 방지하는 한편, 심폐소생술에 이어 제세동기까지 사용하면서 멎어가는 심장을 되살리는 데 온힘을 다 쏟았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정 이사장은, 현장에서 구급대원에게 에피네프린 정맥주사를 지시했고 인공호흡을 시행했다. 30여 분간 응급처치로 환자의 심장은 극적으로 소생했고, 인근 온종합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심근경색으로 확인돼 긴급 관상동맥중재술을 받고 되살아날 수 있었다.
정근 이사장은 “당시 의사라서 하트세이버 대상자가 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뒤늦게 이런 영광을 안겨줘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시민 누구라도 평소 심폐소생술을 배워두면 나처럼 응급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했다.
정근 이사장이 설립한 그린닥터스와 한국건강대학은 청소년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주기적으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 건강증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국건강대학의 경우 2010년부터 지금까지 8천여 명이 심폐소생술을 익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