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랜스젠더 치어리더, 여성 팀원 폭행 혐의로 기소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에이버리 샤넬 메드록. ⓒ페이스북

▲에이버리 샤넬 메드록. ⓒ페이스북

미국 텍사스에서 25세의 트랜스젠더 치어리더가 한 팀원의 목을 조른 혐의로 캠프에서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치어리더 에이버리 샤넬 메드록(Averie Chanel Medlock)은 지난달 21일(이하 현지시각) 텍사스주 이스트랜드카운티의 레인저 대학(Ranger College)에서 열린 치어리딩 캠프에서 쫓겨났다.

당시 경찰은 팀원들 사이에 분쟁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메드록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저는 어젯밤 오전 5시 30분부로 치어리더를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한 팀원이 매우 무례한 태도로 제가 성기를 가진 남성이고 (남성들은) 팀에서 공연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나를 변호했고, 그녀는 이런 내가 무섭다며 부모에게 전화를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내가 아직 테스토스테론(호르몬)과 성기를 지니고 있다며, ‘내 딸을 뒤쫓는 사람은 누구든지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자신이 메드록이 언급한 ‘아버지’라고 밝힌 마이크 존스(Mike Jones)라는 남성은 메드록의 글에 “나는 당신의 인종이나 성별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당신의 딸이 새벽 1시에 ‘다른 여학생들과 함께 방문을 잠그고 있다’고 전화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답을 남겼다.

이에 대해 메드록은 “이것은 내가 그녀를 폭행하지 않았다는 영상 증거”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시한 후, “사실을 바로 잡아달라”고 했다. 존스도 딸의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해당 CCTV 영상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휴대전화로 찍은 영상에는 다른 치어리더들이 흥분한 메드록의 방에 숨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메드록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캠프에서 쫓겨난 후 경범죄로 소환됐다. 그러나 그는 신체적 접촉이 없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와의 인터뷰에서 “신체적 접촉은 전혀 없었다. 성인으로서 그것에 대해 말하려고 했다”며 “팀에서 쫓겨나기 전 대학으로부터 어떤 질문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스트랜드카운티 브래드 스티븐슨(Brad Stephenson) 지방검사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폭행이 있었고, 경찰이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스티븐슨 검사는 “분명히 폭행이 있었고, A급 경범죄로 기소할 수도 있었지만 C급 경범죄로 적절히 기소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가 허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 논쟁은 과거 윌리엄(William)으로 알려졌던 생물학적 남성인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Lia Thomas)가 3월 전미대학협회(NCAA) 여성 500야드 자유형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토마스는 2위를 거의 2초 차이로 앞섰다.

한편 앨라배마, 아칸소, 애리조나, 플로리다, 아이다호, 인디애나, 아이오와,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몬태나,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유타, 웨스트 버지니아 등 최소 18개 주에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성별에 따른 경기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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