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속 복음 영접하는 이들에 힘 얻은 바울의 전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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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48] 제1차 전도여행(2)

거짓 선지자 엘루마 바예수 장님으로, 첫 기적
가는 곳마다 복음전도 열매 이어져, 박해 시작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로 옮겨
더베에서 왔던 길 따라, 출발지인 안디옥으로

▲라르나카 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그리스계 현지인 역사학자와 함께한 필자.

▲라르나카 국제공항 대합실에서 그리스계 현지인 역사학자와 함께한 필자.

바울과 바나바는 구브로 섬(오늘날 사이프러스) 동쪽 해안에 있는 살라미 항구에서 육로로 바보(Paphos) 항구에 도착하자, 바보에서 로마 총독 서기오 바울(Sergius Paulus)에게 기독교를 전하고 바울의 설교를 방해하는 엘루마 바예수(Elymas Bar-Jesus)라는 거짓 선지자를 장님으로 만들었다.

이는 바울이 일으킨 첫 기적이라고 한다. 당시에 바울은 구브로 섬에 교회를 설립하지 못했으나, 적어도 바보에서는 로마 총독으로 하여금 기독교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동부 지중해에서의 전략적 위치와 섬에 매장된 구리 때문에, 구브로는 역사상 외국의 침략을 자주 받았다. 참고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사이프러스섬을 구브로(Kupros)라고 불렀다.

이 섬에서는 구리가 많이 생산됐는데, 코퍼(Copper, 구리)라는 영어단어가 여기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도 이 섬에서는 품질 좋은 구리가 생산되고 있다.

▲사이프러스섬 중부와 서부는 높은 산지로서, 오늘날도 구리 광산들이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사이프러스섬 중부와 서부는 높은 산지로서, 오늘날도 구리 광산들이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고대에 구브로를 침략한 국가는 앗시리아, 이집트, 페니키아.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등 여러 곳이다. 마케도니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기원전 323년 사망하자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구브로를 점령했다. 이후 기원전 58년 로마군이 점령했고, 이어 사라센 제국, 비잔티움 제국, 프랑크족(라인강 근처에 살던 게르만 부족들), 베네치아 공화국, 오스만 제국, 영국 등에 차례로 점령당했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섬 안에 살고 있던 그리스계와 튀르키예(터키) 주민의 분열과 반목으로 내전이 일어났다. 1974년 7월 대규모 튀르키예군이 상륙해 섬 북부 지역을 장악한 이후, 섬은 남북으로 분단된 상태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바울과 바나바는 배를 타고 바보를 떠나 밤빌리아 지역 버가(오늘날 튀르키예 남부해안 도시)를 방문하고, 이어 비시디아 지역 안디옥에 도착했다.

비시디아 안디옥은 오늘날 이스파르타(Isparta) 지방 작은 도시 얄바취(Yalvac) 동쪽에 유적지로만 남아있다. 이곳에서 바울은 현지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사이프러스 섬의 남부 지역은 평야이다.

▲사이프러스 섬의 남부 지역은 평야이다.

유대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가 전한 복음을 받았고, 이곳 이방인들도 복음을 받았으므로 바울의 전도는 열매를 거둔 것으로 보이나, 일부 유대인들을 분노케 만들어 이들은 바울과 바나바를 쫓아냈다.

이에 바울과 바나바가 이고니온으로 가서 전도하자, 이곳에 살고 있던 많은 유대인과 그리스인들이 예수를 믿게 됐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를 혐오하는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을 선동하자, 주민은 바울과 바나바를 지지하는 그룹과 반대하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반대하는 주민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돌로 치려 하자, 바울과 바나바는 루스드라로 갔다. 그곳 주민들은 바울의 전도를 듣는 한편, 바울의 앉은뱅이를 고치는 기적을 보고 신들이 인간의 형태를 하고 나타난 것으로 여겼다.

그러므로 바울을 허메(에르메스, Hermes), 바나바는 쓰쓰(제우스, Zeus) 신으로 여겨 제사를 지내려 했으나 바울이 저지했고, 그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했다.

▲남(南)사이프러스 공화국의 관문인 라르나카 국제공항 터미널.

▲남(南)사이프러스 공화국의 관문인 라르나카 국제공항 터미널.

그 후 바울을 해하려는 유대인들이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루스드라까지 따라와 주민을 선동하면서 바울을 방해하면서 돌을 던져, 바울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자 유대인들은 바울을 땅에 묻으려 했으나, 바울은 일어나 바나바와 함께 더베로 갔다.

바울과 바나바가 전도여행을 마치자, 그들은 왔던 길을 따라 원래 출발지인 안디옥으로 돌아갔다. 제1차 전도여행 동안 바울은 여러 곳에서 박해를 받았지만, 이방인들이 그가 전하는 복음을 받는 것을 보고 힘을 얻어 복음을 전파하려는 그의 마음은 더욱 담대해졌다.

지난 글(47회)에 이어 이번 회에는 바울의 제1차 전도여행을 간단히 요약했다. 다음 글부터는 바울이 남긴 제1차 전도여행의 발자취를 장소별로 세밀하게 찾아가려 한다.

권주혁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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