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립 77주년과 건국 74주년 맞아 ‘참된 광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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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光復)을 한자어 그대로 뜻풀이하자면 “빛을 되찾다”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일제로부터 우리의 주권을 되찾은 1945년 8월 15일,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1948년 8월 15일을 기념해 매년 8월 15일을 ‘광복절’로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는 8월 15일, 우리나라는 독립 77주년, 정부 수립(건국) 74주년을 맞이한다.

대한민국의 기독교인들도 마땅히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이 광복절의 참된 의미를 깊이 새기고, 또한 이 민족의 가슴마다 ‘참 빛’이 심겨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는 데에 전심전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기독교인들은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이 광복절을 맞이해야 하는가. 이를 깨닫기 위해서는 성경적 관점에서 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빛과 어두움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즉 무엇이 ‘빛’(光)이었고, 왜 그 빛을 잃어 어둠이 도래했으며, 어떻게 그 ‘빛을 되찾을’(光復) 수 있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역사를 경륜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단순히 일제시대를 ‘어둠’, 해방 이후를 ‘빛’이라 할지 모른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정확하지도 않다. 그렇다면 일제시대 이전의 구한말을 ‘빛’의 시대라 할 수 있겠는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지금까지의 북한을 ‘광복’의 시대라 할 수 있겠는가? 적어도 기독교인들의 관점은 그래선 안 된다. 기독교인들은 애국애족의 마음을 갖되, 민족주의에 갇혀선 안 된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첫 번째 하신 말씀이 “빛이 있으라”였다. 그 빛을 시작으로 창조된 세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세계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과 자유 의지를 지닌 존엄한 존재였다. 성경적으로 표현하자면 그 에덴이야말로 ‘빛’의 시대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에덴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광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이 나라의 역사를 보자. 구한말 이 땅은 무능하고 부패한 왕족과 관료 등 특권층에 의해 깊은 어둠 가운데 있었다. 그리고 일제에 의해 나라의 주권마저 빼앗겨 버렸다. 그러나 그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이 움트기 시작했다.

수많은 선교사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전해진 복음의 빛은 이 땅의 백성들을 조금씩 소생시키기 시작했다. 한국 기독교는 학교를 세워 백성들을 계몽시켰고, 병원을 세워 백성들을 질병의 고통에서 구제했으며, 각종 봉사기관 및 사회단체들을 세워 백성들의 어려움을 돌봤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를 세워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그들의 영혼에 ‘참 빛’을 가져다 줬다.

그리하여 어둠 가운데 있으면서도 그게 어둠인지조차 알 수 없었던 이 땅의 백성들이 차츰 깨어나기 시작했고, 마침내 일제의 패망을 계기로 독립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기독교 지도자들의 주도 하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그리고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며 계속해서 빛으로 더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큰 근심과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여전히 어둠 가운데 있는 북한의 동포들이다. 한반도라는 공간 속에서 우리와 같은 역사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해 왔던 북한 동포들은, 잘못된 정권과 이념의 노예로 전락하면서 끔찍한 억압과 고통을 당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 땅엔 그들을 계몽시켜 줄 기독교 학교도, 그들의 질병을 치유해 줄 기독교 병원도, 그들의 영혼에 ‘참 빛’을 전해 줄 교회조차 없다. 일제로부터의 독립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까지는 함께였는데, 어쩌다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처지가 돼 버렸는지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한국교회는 짧은 시간 동안 유례 없는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을 뿐 아니라 세계 선교에도 크게 기여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와 가장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한 형제인 북한은 수십 년째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이자 불모지로 남아 있다.

독립 77주년, 건국 74주년을 맞아, 이제 우리는 바로 이 역사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가 지닌 영적·물질적 풍요를 나눠 동포들에게 ‘광복’을 선사해야 한다.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영혼의 구원을 얻고, 모든 면에서 인간의 존엄과 자유가 회복된 삶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도와야 한다.

또한 우리 자신도 더욱 영적 통찰력을 갖고 깨어나, 빛과 어두움을 명확히 분별하며 다시는 빛을 빼앗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존엄과 자유는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며, 우리가 다시 무지와 방심 속에 빠질 때에 언제든 빼앗길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는 말씀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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