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교수의 성령론 141
성경 말씀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 1:26-29)
1. 통전적 성령론의 핵심은 성령의 주되심입니다.
앞으로의 성령운동에는 통전적 성령론이 강조될 것에 대해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와의 연합’ 모티브와 은사를 동반한 복음 증거의 능력이 강조되는 이 통전적 성령론을 이끌어가고 있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필자는 과거나 현재나 또 앞으로의 성령운동이 결코 우연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목표를 향해 직선적인 운동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어느 시대에나 극단적이거나 비복음적인 영성운동은 존재하지만, 그러나 전체로서의 교회가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성령운동은 분명한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운동과 진전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그 핵심을 파악하는 일은 곧 21세기 복음적 성령운동의 향방을 결정짓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필자는 그것이 바로 ‘성령의 주되심’(Lordship of Holy Spirit)에 있다고 봅니다.
‘성령의 주되심’이란 ‘그리스도인의 삶과 복음 전파의 주체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위격으로 각 신자 안에서 인격적으로 인도하시는 사역’이라고 필자는 정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신자와 교회를 성령의 주되심의 경험적 삶에 풍성하게 이르도록 이끌어 가기 원하시는데, 이러한 목표를 향한 운동의 방향성이 바로 성령운동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2. 성령의 주되심은 어떻게 구현될까요?
그러면 신자들의 삶 속에서 ‘성령의 주되심’은 어떻게 경험될까요? 무엇보다도 ‘성령의 주되심’은 신자가 순간마다 성령의 임재를 의식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삶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성령의 임재를 순간마다 인식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이에 대해 후안 오르티즈(Juan Carlos Ortiz)는 말하기를, 성령 안에서 살고 성령 안에서 걷는다는 것은 우리 속에 그리스도께서 계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요일 2:6)
그러면 성령의 인격적인 인도하심은 신자의 영혼 속에서 어떻게 나타날까요? 하퍼(Steven Harper)는 말하기를, 영적 발전의 목표는 우리 삶을 갈수록 더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갈수록 많이 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신자의 영혼이 온전히 그리스도께 헌신하여 중단 없는 성령의 임재 의식 속에서 살아갈 때, 주님께 붙들려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생각과 감정과 의지는 곧 성령의 뜻과 인도하심이 나타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3. 성령의 주되심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궁극적으로 신자와 교회 안에서 성령의 주되심의 내향적인 목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그리스도 닮기’를 실현시켜나가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역사적으로 점증되고 있는 성령론의 ‘그리스도와의 연합’ 모티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하나님의 뜻과 맞추어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나날의 삶의 동기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일에 맞추고, 이를 위해서 순간마다 주님의 통치를 의식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또 성령의 주되심의 외향적인 목표가 있는데, 그것은 주님의 지상명령인 복음 전파의 완수를 위해 능력을 주시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의 성령운동은 은사를 동반한 복음 증거의 능력을 활용하는 뚜렷한 역사적 진전의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성령께서 함께 거하시는 목표가 바로 온 세계를 향하여 복음을 권능 있게 증거 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날의 삶속에서 복음을 증거 하기 원하시는 성령과 동행하며 나아갈 때, 우리의 삶속에는 풍성한 복음 전파의 열매가 맺히게 될 것입니다.
어려운 용어 풀이: 성령의 주되심
‘성령의 주되심’이라는 용어는 1996년 필자가 한국복음주의신학회의 논문발표회에서 최초로 사용한 바 있습니다(참조: 배본철, “한국의 급진 성령론에 대한 역사신학적 통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