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주 대형교회, ‘동성애 논란’ 속 UMC 탈퇴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내 동성애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텍사스주에서 200개 이상의 교회가 교단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한 대형교회도 교단을 탈퇴하기로 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텍사스주 우드랜즈 소재 교인수 14,200명의 대형교회인 우드랜즈감리교회(Woodlands Methodist Church)는 10일(현지시각) 텍사스 연회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 교회에 따르면, 이날 약 3,000여 명의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투표를 진행한 결과 2,678명(96.3%)이 교단 탈퇴에 찬성했다.

마크 소렌슨(Mark Sorensen) 담임목사는 이 교회 웹사이트에 게시한 영상에서 “우리는 하나의 비전과 하나의 분명한 사명으로 하나가 됐다”며 “우리는 장기간 지속되어 온 분열과 차이를 극복할 준비가 돼 있다. 이 투표로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사역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소렌슨 목사는 UMC에 남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도 “우리가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서로를 축복해야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여기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현재와 미래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모든 사역의 영역에서 다른 이들을 높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했다.

UMC 텍사스 연차총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210개 이상의 교회들이 교단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

UMC 총회는 오는 12월 3일 휴스턴에서 특별 세션을 가질 예정이며, 여기에는 특히 탈퇴를 결정한 교회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우드랜즈교회 외에도 스프링에 위치한 1,300명의 규모의 페이스브리지교회(Faithbridge Church) 역시 같은 날 투표 참석자 549명의 만장일치로 탈퇴를 결정했다.

UMC 뉴스에 따르면, 페이스브리지 교회의 켄 워레인(Ken Werlein) 담임목사는 “저는 교단의 방향성에 있어서 우리는 페이스브리지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옳은 일, 현명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UMC는 미국에서 동성결혼 주례와 동성애 성직자 안수와 관련한 치열한 논쟁 끝에 분열에 직면해 있다.

비록 교단 내 자유주의자들이 공식 규범을 변경하는 데 실패했으나, 지도부의 많은 이들이 UMC 장정에 강조된 기존 규칙 시행을 거부하여 보수주의자들에게 많은 좌절을 야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많은 교회들이 UMC를 탈퇴했거나 탈퇴를 고려 중이다. 탈퇴한 교회들 중 상당수가 새롭게 설립된 보수적 감리교단인 세계감리교회(Global Methodist Church, GMC)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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