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사망’ 나이지리아 오순절 예배 총격 용의자 체포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마을. ⓒICC 제공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은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마을. ⓒICC 제공

지난 6월 나이지리아 남서부 가톨릭교회에서 오순절 예배를 드리던 참석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수십 명을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나이지리아 국방부 레오 이라보르(Leo Irabor) 참모총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온도주 오워(Owo)에 있는 성프란시스자비에르가톨릭교회(St. Francis Xavier Catholic Church)에서 예배자들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라보르 사무총장은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는 이 용의자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른 대담한 공격 뒤에 숨은 이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6월 5일 성 프란치스코자비에르가톨릭교회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약 40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온도교구의 주드 아로군다드(Jude Arogundade) 주교는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학살로 공동체 전체가 무너지고 교구 전체가 산산조각이 났다”며 “아직 체포 사실을 가톨릭교회에 알리지 않았다. 우리는 평화로운 조직이기 때문에 교회 관계자들은 정치나 논쟁적인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사건의 동기에 대한 추가 확인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교구가 위치한 나이지리아의 남서부는 나이지리아에서 안정된 지역으로, 과거에 이런 종류의 사건은 없었다”며 “누군가가 우리를 공격하기 위해 멀리에서 다가온 것이 너무 충격적”이라고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6월 카두나와 에도주에서 가톨릭 사제 2명이 살해되는 등, 최근 몇 달간 기독교인과 가톨릭에 대한 폭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두 사건 모두 나이지리아의 다른 두 지역에서 두 명의 사제가 살해된 지 약 한 달 후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정체 불명의 괴한들이 나이지리아 북부의 가톨릭 교구를 습격해 두 명의 신부를 납치했다. 바티칸뉴스는 당시 카치나주의 카푸르 지방 정부 지역 기단 마이캄보 지역에 있는 성패트릭가톨릭교회에서 온 신원 미상의 소년 2명도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60개국 이상에서 박해를 감시하고 있는 오픈도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 사이에 최소 4,65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됐으며, 이는 전년도의 3,530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동일한 기간 납치된 기독교인 수는 2,500명 이상으로 전년도 990명에서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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