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구브로, 남북으로 나뉜 오늘날 사이프러스 섬

|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49] 제1차 전도여행(3) 구브로

지중해에서 시칠리아, 사르디니아 이어 큰 섬
남부는 독립국, 북부는 튀르키예 계로 나뉘어
북부는 남부보다 인프라 시설 발전 못한 상태
남은 유적 로마·비잔티움 제국 시대가 대부분

▲살라미에 있는 고대 로마 시대 원형극장.

▲살라미에 있는 고대 로마 시대 원형극장.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배타고 구브로에 가서(사도행전 13장 4절)”.

사도행전에 나오는 구브로섬은 오늘날의 사이프러스(키프로스) 섬으로, 바울의 첫 해외전도지이다. Cyprus를 영어로는 ‘사이프러스’라고 읽지만, 현지인들은 ‘키프로’라고 읽는다. 사이프러스의 주민 또는 말은 Cypriot 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시프리옷’, 현지어로는 ‘키프레이’라고 한다.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가운데 하나인 사이프러스 섬은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6천 년부터 기원전 3천 년경에도 이 섬에 인간이 거주하였다고 한다.

이후 기원전 14세기부터 기원전 12세기까지 이곳에 처음 온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본토 남부의 미케네인들이었다. 그러므로 미케네인들이 섬에 정착하면서 자연히 섬은 미케네 문명을 갖게 되었다.

▲원형극장 옆 고대 도로.

▲원형극장 옆 고대 도로.

이 섬은 지중해에서 시칠리아, 사르디니아에 이어서 3번째로 큰 섬이며, 전 세계에서는 81번째로 큰 섬으로서 전체 면적이 9,251㎢(제주도의 약 5배)이다.

이 가운데 5,884㎢(64%)를 차지하는 남부는 오늘날 독립국 ‘사이프러스 공화국’이고 북쪽 지역은 1983년 11월 15일에 독립한 ‘북(北)사이프러스 튀르키예계 공화국’이다. 즉 현재 이 섬에는 두 개의 나라가 있는 것이다.

오늘날 지구상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몇 개 안되는 분단국이 있는데, 남과 북 사이프러스는 이 가운데 하나이다. 같은 분단국이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양측은 서로 자유 왕래가 가능할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이다.

원래 이 섬에는 그리스계 주민이 다수였으나 16세기 말에 오스만 제국(튀르키예)이 섬을 점령하면서, 원래 소수파이던 튀르키예계 주민이 증가하였다.

▲사이프러스 공화국 수도 니코시아 시내의 남북 사이프러스 경계선과 양측 출입국 사무소. 왼편이 남사이프러스, 오른편이 북사이프러스.

▲사이프러스 공화국 수도 니코시아 시내의 남북 사이프러스 경계선과 양측 출입국 사무소. 왼편이 남사이프러스, 오른편이 북사이프러스.

오늘날 두 나라 주민은 상대국을 자유롭게 상호 방문할 수 있으나, 남부 사이프러스 공화국 주민은 북부(북사이프러스 튀르키예계 공화국)를 방문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적대감을 양측이 갖고 있으므로 당일 방문(물가가 남부보다 저렴하므로 쇼핑을 위해 잠시 방문)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북부는 도로 등 인프라 시설이 남부보다 발전되지 못한 상태이며 주민 생활수준 역시 남부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이 경제수준 차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남한과 공산독재주의 체제 북한의 하늘과 땅 같은 극심한 경제력 차이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그다지 큰 차이는 아니다.

바울은 바나바와 함께 사이프러스 섬 동쪽에 면한 살라미 항구에 도착하여 복음을 전파하였다. 이에 관련하여 사도행전 13장 5절에는 “살라미에 이르러 하나님의 말씀을 유대인의 여러 회당에서 전할쌔 요한을 수종자로 두었더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이프러스 섬의 동해안에 있는 파마구스타(Famagusta) 항구에서 북쪽으로 약 6km에 위치하고 있는 살라미스(Salamis)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만들어 놓은 항구도시로서 고대에는 페니키아, 아시리아, 이집트, 로마 등의 지배를 받았고, 중세에는 비잔티움 제국과 프랑스,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기도 하였다.

▲사이프러스 섬 지도. 점선은 남북 사이프러스 국경선.

▲사이프러스 섬 지도. 점선은 남북 사이프러스 국경선.

성경에는 ‘살라미스’를 ‘살라미’라고 표기하였는바 같은 지명이다. 그리스 시대에는 살라미스가 섬의 수도였으나 로마 제국의 통치를 받을 때는 섬이 로마의 속주인 길리기아(오늘날 튀르키예의 동남부 지역)에 속하였으며 섬의 수도는 바보였다.

오늘날 살라미스에 남아있는 유적은 로마 제국과 비잔티움 제국 시대의 유적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로마인들은 이곳에 원형극장, 체육관, 공중목욕탕, 신전, 시장, 주거 지역 등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 건축물들의 일부가 아직도 남아있다.

바울이 복음을 전했던 유대인 회당들도 이곳 어딘가에 서 있었을 텐데, 필자로서는 그 위치를 알 수 없다.

권주혁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등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