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많이 받은 유대인, 하나님의 축복 받은 민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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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를 변화시키는 ‘행복 신학’ 30] 노벨상보다 더욱 위대한 복

▲유대인들의 성지인 예루살렘 통곡의 벽, 왼쪽의 황금 돔은 이슬람교 알악사 모스크. ⓒ크투 DB

▲유대인들의 성지인 예루살렘 통곡의 벽, 왼쪽의 황금 돔은 이슬람교 알악사 모스크. ⓒ크투 DB

가끔 필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설교자들이 있다. 그들은 오늘날 이스라엘 땅의 유대인들을 치켜세우며, 유대인 노벨상 수상자 비율을 제시하면서 하나님께 복 받는 비결을 이렇게 ‘설교’한다.

“오늘날 이스라엘 민족을 보십시오. 그들은 구약의 토라를 열심히 암송해서 하나님께 복을 받은 민족입니다. 생각보다 지능지수(IQ)가 평범한 민족이지만, 성경을 열심히 암송한 덕분에 그들의 두뇌에 획기적인 변화를 겪습니다. 보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민족이 바로 유대인들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된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에게 성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복(창 12:2-3)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복을 주어 그들의 이름을 크게 하고, 그들을 통해 세상이 복을 받게 해 주겠다는 그 말씀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강단에서 이런 식으로 설교하는 자들이 의외로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의 성경 해석은 완전 엉터리이며 신학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복의 개념과 언약의 내용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 설교자의 양심을 걸고 몇 가지만 말하고 싶다.

첫째, 예수께서 십자가 사역을 성취하신 이후로 혈통적 유대인 개념은 완전히 폐지되었다. 성경의 증언처럼 표면적으로 유대인이라 해서 반드시 그가 유대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롬 2:28-29).

이제는 아브라함과 동일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혈통적으로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전혀 상관없이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을 동일하게 물려받는다(롬 4:16). 이 말에 동의하기 싫으면 사도 바울을 공격하시라.

둘째, 지금 이스라엘 땅에 사는 유대인들은 구약의 언약 백성 이스라엘이 전혀 아니다! 1,900년 동안 전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혼혈을 거듭했기 때문에 이미 혈통적으로도 순수 유대인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시오니즘(Zionism) 운동을 배경으로 1948년 5월 영국군의 철수와 함께 정치적으로 독립한 신생 국가일 뿐이다. 굳이 현대 이스라엘 사람을 구약의 언약 백성과 연결시키고 싶으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과한 유대인 개개인을 두고 그렇게 말해야 한다.

셋째, 구약의 언약 백성 이스라엘은 더 이상 민족적 단위가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의 몸 된 ‘보편 교회’에 해당한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신학 상식이다.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과 맺으신 언약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리스도(메시아)이심을 거부하는 현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더 이상 언약 백성일 수 없다. 복음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가 유대인이든지 한국인이든지 상관없이 모두가 언약 백성이며 “하나님의 이스라엘”이다(갈 6:16).

넷째,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복의 실체는 현재 유대인들이 누리는 기득권이나 노벨상 정도가 아니다! 유대인 중의 유대인이었던 사도 바울은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그 복을 ‘복음’이라고 분명히 증거하고 있다(갈 3:8).

아브라함과 그 후손을 통해 땅의 모든 족속이 받게 될 복의 실체가 복음이라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구약에 약속된 언약의 복은 십자가를 통과한 우리와 일부 유대인들에게 적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께 복 받은 증거를 세상에서의 기득권이나 노벨상 수상 비율에서 찾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복의 개념과 내용을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물론 노벨상 수상자들이 인류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에서는 그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성도들에게도 똑같은 복의 기준인 양 설교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천만하다.

더 나아가 우리는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현대 이스라엘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 그들의 탁월한 지성과 재능이 ‘십자가를 통과하여’ 더욱 위대하게 쓰임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리스도가 없는 그들의 부와 재능은 하나님 나라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철저하게 자기애적 욕망을 위해 사용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부러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 도리어 그들을 품고 이스라엘 땅에 복음이 들어가도록 힘써 기도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복은 우리에게 주어진 외적 조건이나 상태에 있지 않다. 우리의 존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어야 하는데, 그것은 위로부터 주어지는 행복이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하나님의 복이 우리에게 적용될 때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른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그 복이 곧 복음이기에 우리는 십자가의 복음, 부활의 복음이 우리에게 있어 위대한 행복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권율 목사.

▲권율 목사.

권율 목사

경북대 영어영문학과(B.A.)와 고려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M.Div.)를 마치고 선교지원 사역에 힘쓰고 있다. 『연애 신학』 저자로서 청년들을 위한 연애코칭과 상담도 자주 진행한다.

비신자 가정에서 태어나 가정폭력 및 부모 이혼 등의 어려운 환경에서 복음으로 인생이 개혁되는 체험을 했다. 현재 부산 세계로병원 원목으로 재직하면서 선교지(몽골, 필리핀) 신학교 강사(외래교수)로 섬기며, 김해 푸른숲교회 협동목사로도 섬기고 있다.

저서는 『올인원 사도신경』, 『올인원 주기도문』, 『올인원 십계명』, 『연애 신학』 등이 있고, 역서는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A Theology of Dating: The Partial Shadow of Marriage(『연애 신학』 영문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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