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교회 화재로 40명 이상 사망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총대주교, 애도 표명하며 강력한 조사 촉구

▲앙가엘로스 총대주교. ⓒBGEA UK

▲앙가엘로스 총대주교. ⓒBGEA UK

런던의 콥트정교회 총대주교가 이집트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화재로 많은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 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애도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카이로 외곽 임바바의 아부세페인콥트정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중에는 18명의 어린이와 압델-메시 베킷(Abdel-Messih Bekhit) 신부도 포함됐다. 검찰은 베킷 신부에게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그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앙가엘로스 총대주교는 “비극적인 인명 손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더 비극적인 사실은, 예배의 특성상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여러 세대에 걸쳐 발생했고, 가족들이 수많은 이들을 애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묻었고, 또 많은 이들이 병원과 집에서 부상자들을 지지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슬프게 떠난 이들에게 안식을, 그들을 애도하는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짊어질 이들에게 치유를 주시길 기도한다. 앞으로 가족들과 지역사회가 몇 주,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이 비극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회복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내무부는 이번 화재가 교회 2층에 있는 에어컨의 전기 고장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사건 당일 오전 9시에 화재 신고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교회 인근 주민인 아흐메드 레다 바이우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그러나 불이 점점 커져서 한 번만 들어갈 수 있었고, 더 들어가면 질식할 정도였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불길을 피해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무사 이브라힘 콥트교회 대변인은 “이번 화재는 돌발적인 사고였다”고 했다.

앙가엘로스 총대주교는 긴급 구조대의 대응이 느렸다는 일부 목격자들의 주장에 대해 ‘강력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러한 비극의 순간은 필연적으로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하여금 자녀를 위해 우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통, 부모를 잃은 자녀, 이산가족, 이산 친구의 고통에 공감하게 한다. 우리는 공통된 인간성에서 희망을 찾고, 서로를 이해하고, 슬퍼하고, 존중하는 능력,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생명의 신성함을 공유하는 경험을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부활의 약속과 권능을 확신하며, 이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이 참혹한 경험으로 깊은 영향을 받은 우리와 함께 남아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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