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목사가 보는 한국교회’ 설문
평균 하루 9.8시간, 주 5.7일 근무
99명 이하 교회, 급여 약 177만 원
담임과의 관계, 만족도에 큰 영향
‘업무 과다’와 ‘적은 사례비’ 호소
한국교회 부목사들 중 생활에 만족한다는 이들이 절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교회일수록 많은 업무량이, 작은 교회일수록 적은 사례비가 주요 원인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와 기아대책은 ‘코로나19 이후 부목사가 보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그 결과 부목사들의 생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점으로 비교적 낮았다. 만족하는 요인으로는 ‘담임목사와 관계가 좋다/갈등이 없다(41%)’, ‘교인들의 갑질이 없다/교인들과 관계가 좋다(35%)’가 1, 2위로 꼽혀, 담임목사와의 관계가 부목사의 삶의 만족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힘든 점으로는 ‘업무량이 너무 많음(47%)’과 ‘사례비가 적어서(46%)’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담임목사와의 갈등(21%)이나, ‘교인들로부터의 갑질/무시당함(9%)’ 등은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적으로 ‘관계적’ 어려움보다는 ‘업무적’, ‘경제적’ 어려움이 더 컸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많은 업무량’을, 교회 규모가 작을수록 ‘적은 사례비’를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교인 수 500명을 기준으로 그 미만은 ‘적은 사례비’, 그 이상은 ‘과다한 업무량’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목사의 1주일 평균 근무일수는 5.7일로, 주 5일 근무하는 일반 기업보다 긴 편이었다. 또 하루 평균 근무 시간도 9.8시간으로, 주 5일 하루 8시간 총 40시간 기준 대비 40%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목사(전임 기준)의 월 평균 사례비는 260만 원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200~299만 원이 절반 이상(59%)으로 가장 많았고, 300만 원 이상 30%, 199만 원 이하 11% 순이었다. 사례비를 포함한 월 평균 가구 소득(전임 기준)은 332만 원 수준이었다.
부목사의 월 사례비는 교회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특히 ‘99명 이하 교회’의 경우 월 평균 177만 원으로 조사돼 전체 평균 260만 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소규모 교회의 열악한 경제적 지원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현재 교회 사역 이외에 다른 경제적 활동을 하는 ‘이중직 부목사’ 비율은 10%였다.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에서 현재 이중직이라는 응답이 27%로, 전체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았고, 교회 규모별로는 ‘99명 이하 교회 부목사’의 경우 무려 45%가 현재 이중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중직 의향에는 비이중직 부목사의 절반 이상(57%)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사역 진로 계획에 대해 부목사의 49%가 ‘기존 교회 담임목사 부임’이라고 답했다. ‘교회 개척’은 16%에 그쳤다. 교회 규모가 큰 교회의 부목사일수록 기존 교회 담임목사 부임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회 규모가 작은 교회의 부목사일수록 ‘목회 이외의 진로’, ‘기독교 기관 및 복지기관 사역’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