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개 교단 함께 기념예배… 예배 회복과 평화통일 위해서도 기도
1907년 독노회,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설립돼
장종현 대표대회장 “세상의 본 되고 하나님께 칭찬받길”
배광식 대표대회장 “다음 100년 바로세우는 전환점 돼”
윤석열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축사
‘한국장로교회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대회’가 26일(금)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강남구 소재 충현교회에서 개최됐다. 장로교라는 이름 아래 모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목회자들은 신앙의 선진들이 물려 준 기도와 성령, 회개와 용서의 신앙으로 돌아가 세상의 본이 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했다.
한국장로교회의 역사는 1907년 ‘조선예수교장로회 독노회’가 조직돼 조선인 일곱 명이 목사 안수를 받음으로 시작됐으며, 그로부터 5년 후인 1912년 9월 1일 조선예수교장로회라는 이름으로 한국장로교회 총회가 설립됐다.
이날 식전행사에서는 김보현 목사(준비위 총무, 예장 통합 사무총장)의 사회로 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가 대회사를 전했다. 장 목사는 “한국장로교회가 분열과 세속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영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장 목사는 “‘하나의 장로교회’는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가능했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교단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며 온전히 하나되길 원했다”며 “110주년 역사를 맞이해 순수한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비판하기보다 덕을 세우고, 원망하기보다 감사하며, 비방하기보다 격려하며, 교만하기보다 겸손함으로 하나되어 세상의 본이 되고 하나님께 칭찬받는 한국장로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절실한 어렵고 힘든 이웃들이 있고, 세계 곳곳은 전쟁과 기후위기, 전염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한국장로교회가 더욱 힘찬 기도로 하나님의 공의와 복음이 만개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1부 기념예배에서는 상임대회장 김기남 목사(예장 개혁 총회장)의 사회로 상임대회장 김원광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의 기도와 준비위 서기 조강신 목사(예장 대신 총무)의 성경봉독, 인천장로성가단(단장 이배영 장로)의 찬양에 이어 설교가 선포됐다.
‘역사 속에 일하시는 한 하나님’을 주제로 설교한 대표대회장 배광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는 “여러 가지 이해 충돌로 지나치게 분열되어 장로교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이 희석되어 가는 현실을 직시하며, 다시금 한 하나님, 한 성경, 한 복음, 한 주님의 교회 안에서 다음 백 년을 새로운 영적 각성과 부흥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배 목사는 “장로교단이 힘을 합해 나라와 백성의 죄악을 회개하고, 악한 길에서 돌아서게 해야 한다. 영성의 변질과 진리의 상대성, 이단들에 대한 침묵을 회개해야 한다”며 “완전하시고 정의로우시고 진실하시고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을 선포하자. 장로교 총회 설립 110주년 기념대회가 다음 100년을 바로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회계 김종명 목사(예장 백석 사무총장)가 봉헌기도하고, 상임대회장 류영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가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참석자들은 예배위원장 류기성 목사(예장 백석대신 총무)의 인도로 공동기도문을 통해 “우리의 교만과 이기심, 갈등과 분열을 회개한다”며 “이 땅을 섬기고 평화와 번영을 이루며,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세상의 희망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공동대회장 이남규 목사(예장 호헌 총회장)의 특별기도와 류영모 목사의 인도로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 한반도의 평화통일, 다음 세대의 신앙 계승과 부흥을 위해 합심기도한 후 인도자의 축도로 기념예배를 마무리했다.
2부 기념대회에서는 준비위원장 고영기 목사(예장 합동)의 사회로 다큐멘터리 시청 후 김진표 국회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상축사를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독립 이후 한국 장로교회는 자유민주주의의 보루 역할을 하고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앞장서며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며 “장로교회가 힘을 합치면 한국교회는 다시 하나되고 대한민국은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10년간 한국장로교회는 척박했던 이 땅에 복음의 빛을 비추며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끌었다. 독립과 사회 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해외 선교로 민간외교를 성실히 감당했다”며 “장로교단이 연합해 한국사회를 밝은 미래로 인도해 달라. 예수님의 삶을 따라 서울시도 약자와의 동행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 대표총회장)는 축사를 통해 “저는 할아버지의 신앙을 이어받아 어릴 적부터 신앙을 한 장로교에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장로교회는 장자교단으로 110년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놀라운 부흥과 발전을 이뤘다. 한마음 한뜻으로 연합해 복음의 빛으로 사명을 감당해 달라”고 전했다.
축하말씀과 축시를 전한 한교총 직전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장로교회는 예수를 머리이자 왕으로 삼는 교회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와 분열과 다툼밖에 없다. 장로교의 날을 맞아 주님을 왕으로 모시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자”고 전했다.
이철 감독회장(기감), 감경철 회장(CTS), 김태영 대표단장(한교봉), 강대흥 사무총장(KWMA), 이성화 이사장(GMS), 강학근 총회장(예장 고신), 장만희 사령관(구세군)이 격려사, 한규삼 목사(충현교회 담임)가 인사말을 전했다. 한규삼 목사는 “이 시간 이후 교회와 온 성도 모두 장로교단 연합과 희망으로 나아가는 데 힘 쓸 것”이라고 전했다.
상임대회장 이정현(예장 대신 총회장)·김은경(기장 총회장) 목사가 대표로 낭독한 선언문에서 참석자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생명을 창조하시고 죄인을 구원하시며 삶의 자리에서 인도하시는 성삼위 하나님을 영원토록 찬양하겠다 ▲한반도와 세계에 하나님 나라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장로교회의 신조와 정치제도를 견지하며 개혁교회로서 끊임없이 개혁하는 전통을 이어가겠다 ▲다음세대를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세대로 양육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겠다 ▲기후재난시대에 창조세계의 보전에 힘쓰며 생명을 사랑하고 섬기는 청지기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공동대회장 황규식 목사(백석대신 총회장)의 파송기도와 준비위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CTS다음세대운동본부장)의 광고로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