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무부장관 “‘기독교인 박해 증가’는 거짓” 주장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정국 불안정과 내정 간섭 위한 의도로 폄하

▲인도의 14억 인구 중 기독교인은 2.4%만을 차지하고 있다.  ⓒ남침례회 국제선교이사회

▲인도의 14억 인구 중 기독교인은 2.4%만을 차지하고 있다.  ⓒ남침례회 국제선교이사회

인도에서 지난 5개월 동안 약 200명의 기독교인들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도 정부가 이 같은 보고의 절반 이상이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했거나 추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연방내무부 장관은 최근 “이러한 기만적인 청원에는 일부 삐딱한 시선이 담겨 있다. 이는 정국의 불안정을 유도하고 우리의 내정에 개입하기 위해 외부의 도움을 얻고자 하는 의도적인 어젠다”라고 말했다.

인도 연방내무부 장관은 기독교인 공격 증가에 대한 수사와 예배 장소에 대한 보호를 요청하는 기독교계에 이 같이 반응한 것이다.

인도 투샤르 메타 법무차관은 다난자야 Y. 찬드라쿱 및 A. S. 보판나 재판관에게 연방정부의 답변을 전달하며 “이는 ‘예비 기록’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부는 또 “어떤 경우에는 완전히 범죄 성격의 사건과 개인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사건이 기독교인을 겨냥한 폭력으로 분류됐다”고 주장했다.

“2021년에만 인도 전국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이 500건에 달했다”고 밝힌 콜린 곤살베스 선임 변호사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부 여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의 이러한 주장에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한 청원서에는 피터 마차도 벵갈루루 대주교와 국가연대포럼, 인도복음주의협회 등이 서명했다.

국제기독연대(ICC)는 성명서를 내고 “메타 차관이 사실적 증거를 부인했다는 사실은 법무차관으로서 그의 지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그의 차별적 관행은 인도 정부의 전반에 걸쳐 유지되고 있는 더 광범위한 신념, 즉 정의가 개인의 종교적 정체성이라는 단순한 현실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했다.

인도 인구에서 기독교인은 2.3%, 힌두교인은 약 80%를 차지하지만, 이 나라의 일부 주에서는 기독교인들이 힌두교인들을 전도하기 위해 그들에게 돈을 주거나 강제한다는 가정하에 개종금지법을 제정했다. 급진 힌두교 민족주의 단체들은 종종 기독교인들을 공격하기 위해 법을 이용한다.

ICC 제프 킹(Jeff King) 회장은 “인도의 개종금지법원은 종교 자유를 보호하는 수단이 아닌, 정부가 소수종교인들을 억압하고 처벌하는 매커니즘”이라고 말했다.

ICC 회장은 “이 법안이 채택된 후, 11개 주에서 우리 인도의 형제·자매들에 대한 박해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라고 주장하지만, 뻔뻔하게 인권을 침해한다. 우리는 인도 교회의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 인도에서 불의가 종식되도록 기도한다”고 했다.

인도 기독교인들에게 2021년은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해였다. 기독교연합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 작년에만 최소 486건의 기독교 박해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기독포럼(UCF)은 “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사건들은 대부분 ‘무죄’로 결론이 났는데, 이로 인해 폭도들은 기독교인들을 강제적 개종 혐의로 경찰에 넘겨주기 전 범죄로 위협하고, 기도하는 이들을 폭행했다”고 했다. UCF에 따르면, 경찰은 486건 중 36건에 대해서만 공식 기소했다.

오픈도어 팩트시트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모든 인도인들은 힌두교인이어야 하고 나라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제거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광범위한 폭력을 사용하며, 특히 힌두교 출신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는다. 기독교인들은 ‘외국 신앙’을 따른다는 비난을 받고, 지역사회의 불운의 원인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UFC는 6월 초 기독교 소수민족에 대한 폭력 사건이 적어도 207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CC 마티아스 퍼툴라(Matias Perttula) 국장은 “국제사회는 인도에서 민주주의가 실제적인 민주주의로 유지되도록 파시스트 요소의 부상을 해결해야 한다”며 “인도 정부는 하루종일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 종교인에 대한 박해의 증거를 부정할 수 있으나, 진실은 진실로 남아 있다. 박해는 증가하고 점점 더 폭력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전한길 선관위

전한길 강사의 외침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

이 글은 전한길 강사가 2025년 1월 19일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서 ‘대한민국 혼란, 선관위가 초래했다’라는 주제로 열변을 토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칼럼이다. 최근 많은 분들이 내가 왜 이처럼 목소리를 내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궁금…

갑바도기아 토칼리 동굴 교회

갑바도기아 동굴 교회 성화들, 눈이나 얼굴 벗겨진 이유

동굴 교회들, 어디든 성화로 가득 비둘기 알과 물 섞어 사용해 그려 붉은색은 포도, 노란색은 샤프란 갑바도기아, 화산 활동 지형 변화 동굴에서 박해 피하며 성화 그려 무슬림, 성화 눈 빼고 얼굴 지워 오전 8시가 지나자 ‘록타운(Rock Town)’ 여행사 안내직원…

예장 개혁 정서영 총회장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아”

한기총 “사랑의교회, WEA 재정 지원 중단해야”

재정 지원 급급, 매관매직 우려 봉사 경력 2-3년에 부총무 임명 종교다원주의 의혹 해소가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사랑의교회는 WEA에 대한 재정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친이슬람, 친중 인사인 사무엘 창 부총무는 사…

뭉크

<절규> 에드바르트 뭉크가 그린 <골고다>

십자가 그리스도 주위 군상들 기독교 없는 고통과 갈등 초점 사적 감정 토로할 이미지일 뿐 현대 예술, 문화적 자살인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를 말할 때 떠오르는 것은 (1893)라는 작품이다.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지 이 작품은 뭉크의 대…

조명가게

<조명가게> 구원 서사, 감동 있지만 효능감 없는 이유

OTT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 이곳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을 비롯해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넷째 날

“복음 없는 통일은 재앙… 性오염 세력에 北 내주면 안 돼”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 넷째 날 성회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주최로 경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6일 진행됐다. ‘분단 80년,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에 7:3)’라는 주제로 전국과 해외에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