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내전 심화 지역 교회 점거 후 인근에 지뢰 매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공습으로 이재민 5천여 명 발생

▲지난 9월 반군이 미얀마에 위치한 한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하는 모습.  ⓒ페이스북

▲지난 9월 반군이 미얀마에 위치한 한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하는 모습. ⓒ페이스북

미얀마 군부가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지역 방위군과의 전투가 강화되고 있는 샨(Shan)주에 위치한 한 가톨릭교회를 군인 식당으로 사용하고, 그 주변에 지뢰를 매설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UCA뉴스는 “미얀마 군부가 지난주 샨주 남부 모바이예 페콘 교구에 속한 성모마리아교회(Mother of God Church)를 점거한 후 교인들에게 군대가 건물 근처에 지뢰를 매설한 사실을 알리며 대피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군대가 중화기를 사용해 공습을 벌이는 동안 교회는 방패로 사용됐으며, 이 공습으로 약 100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되고 5천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성심성당(Sacred Heart Cathedral)을 포함해 페콘교구에 최소 6개 본당이 손실됐고, 교회는 지속적인 갈등에 따른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현지 방위군은 SNS에 먼지로 뒤덥인 교회 내부와 냄비, 군복이 깔려 있는 더러운 교회 바닥이 공개된 영상을 공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7월 인접 카야주의 분쟁 지역에 대한 현지 조사를 기반으로 한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부가 마을에 국제적으로 금지된 대인지뢰를 대규모로 매설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고발했다. 

국제앰네스티 매트 웰스(Matt Wells) 위기대응 부국장은 “세계가 이 같이 본질적으로 무차별적인 무기를 압도적으로 금지한 시기에 군대는 사람들의 마당, 집, 심지어 계단은 물론 교회 주변에도 무기를 배치했다”고 했다.

과거 버마로 알려진 미얀마는 1948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긴 내전을 치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얀마 군대와 소수민족 민병대 간의 갈등은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민병대가 민주화 시위대를 지원하면서 더욱 확대됐으며, 분쟁 지역은 인도, 태국, 중국과 미얀마의 국경을 따라 존재한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