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54세대 중 4세대 입주 진행… 금년 말까지 완료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이 추진하고 있는 울진 산불 피해 지역 ‘사랑의 집’ 짓기 사업이 첫 열매를 맺었다. 한교총은 9월 16일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서 영구주택 첫 입주식을 갖고, 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54세대 중 4세대를 먼저 입주하게 했다.
이번 첫 입주식에는 한소망교회에서 후원한 남춘자 씨, 예장개혁교단에서 후원한 장옥순 씨, 기아대책에서 후원한 정길상·김분옥 씨의 주택이 봉헌됐다.
입주식에는 한교총 및 예장 통합 임원, 기아대책 지형은 이사장, 울진군기독교연합회 이승환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차관, 경북 강성조 부지사, 울진군 김재준 부군수가 등이 참석했다.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사상 최대의 산불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생겼고, 급히 달려와 그분들을 위로하고 돌아가던 중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사랑의 집을 지어 드리기로 약속했다. 울진 지역이 위로와 격려로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차관은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은 단순히 주거공간을 마련해 드리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터전을 지켜드리는 일”이라며 “우리 사회를 향한 한국교회의 소중한 역할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고 전했다.
경상북도 강성조 부지사는 “하나님과 교회의 사랑과 관심 덕에 기쁜 날이 올 수 있었다. 새 집에 입주하는 네 분이 산불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돕겠다”고, 울진군 김재준 부군수는 “오늘의 입주 행사를 계기로 실의에 빠진 피해 주민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른 도움이 필요한 것들은 울진군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기아대책 지형은 이사장은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건물로서 집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 중요한 집을 다시 지어 준 한국교회가 자랑스럽다”고,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도영수 부장은 “산불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30년이 걸린다고 한다. 오늘이 회복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입주자 가족 대표 노세화(장옥순 씨 아들) 씨는 “평생을 모아온 전 재산이 불타 버린 부모님의 마음을 도저히 헤아릴 수 없었는데, 그런 어머니의 이름을 불러 주고 보살펴 주신 한국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교총은 올해 3월 23일 한교총 상임회장회의를 통해 국제적으로 전쟁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은 한국교회봉사단에 맡겨 진행하고, 울진 산불 피해 지역 주민 지원사업으로 주택 건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1차분에 해당하는 35가구를 건축해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한교총은 모금을 담당하고, 울진군기독교연합회는 수혜자를 선정하며, 건설회사를 선정해 건축을 담당하도록 했다. 건축하는 주택은 12평 규모로 영구주거시설로 하며, 건축허가에 필요한 내진·내연 설계를 갖추도록 하며, 신청자 중 규모 확장을 요청할 경우 수요자 부담으로 하기로 했다.
건축허가 요건으로는 자기 소유의 대지, 지반시설에 필요한 비용(1,680만 원)을 부담하도록 했으며, 기초생활대상자와 장애인 등 경제적 약자를 우선 배정했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지난 6월 30일에 모금을 마감하고, 예상 모금이 상회함에 따라 1차 신청자 중에서 19가구를 추가해 모두 54가구에 대하여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요청 가구에 대하여는 해비타트 등과 협력하여 최대한 많은 가구가 건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 한국교회는 모두 50억 원 정도를 울진지역에 투입했으며, 집짓기에만 30억 원을 모금했다. 9월 16일 처음으로 4가구를 완공하고, 건축 공사에 앞서 울진군에서 진행하는 축대공사의 진도에 따라 12월 말까지는 모두 완공·이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