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천국까지 함께하자”는 위라클에게 “당연”… 박위 아버지 박찬홍 감독과의 비화는?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유튜브 채널 위라클(WERACLE)의 ‘택시 시즌2’ 코너 첫 번째 손님으로 출연한 최강희. ⓒ‘위라클’ 화면 캡쳐

▲유튜브 채널 위라클(WERACLE)의 ‘택시 시즌2’ 코너 첫 번째 손님으로 출연한 최강희. ⓒ‘위라클’ 화면 캡쳐

배우 최강희가 유튜브 채널 ‘위라클’(WERACLE)의 택시 시즌2 첫 번째 손님으로 출연했다.

‘위라클’은 전신마비 판정을 딛고 일어선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위의 채널로, ‘택시’는 핸드 컨트롤러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평범한 사람이 경험한 기적을 인터뷰하는 토크 코너다.

이날 최강희는 “만나서 같이 이런 생각은 못했다”면서도 “위라클 채널에 엄청 나오고 싶었다. 배우 박진희가 나왔을 때 ‘나도 나가고 싶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아르바이트하며 지낸다. 고깃집 설거지와 김숙 집 가사 도우미를 하고 있다. 3개월 됐다. 5시부터 10시까지 시간당 만 원”이라며, 그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나에 대해 좀 알아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뭘 하면서 기쁘고 잘 하는게 뭘까, 집 치우는 걸 좋아한다. 설거지랑. 연예인이 아니면 뭐 할 수 있는지 한번 시도해보자. 말로 하는 척이 아니라’ 그래서 한번 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강희는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게 진짜 인생인 것 같아서 너무 걱정하고 살 필요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박위는 추천사를 써준 최강희에게 메시지를 담아 자신의 저서 「위라클_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을 건넸다. 박위가 최강희에게 건넨 메시지는 ‘누나, 우리는 같이 끝까지 함께 가요’였다. 이에 최강희는 “당연하지”라고 답했고, 박위는 “누나를 향한 나의 마음”이라며 “우리는 그냥 끝까지 가는 거야, 영원히”라고 했다. 그러자 최강희도 “그럼요”라고 했다. 박위는 또 “우리는 천국 가서도 함께해야 된다, 누나”라고 했고, 최강희는 “그러네”라고 했고, 박위는 또 “‘끝까지’라는 뜻이 ‘영원’, ‘Forever’”라고 덧붙여 말했다.

아울러 최강희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해주셨다”고 했던 그 이야기 속 감독이 박위의 아버지인 박찬홍 감독이었다고 밝히며 “그런 사람은 아마 그분밖에 없다. 계속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것 같고, 내가 너무 못하는 것 같고, 괜히 캐스팅된 것 아닌가, 너무 못하는데 생각했는데, 기분 나쁘지 않고 매운데 또 먹고 싶은 매운 맛이었다”며 “너무너무 두근거리는 상황에서 내가 준비한 표정을 지었는데, 감독님이 ‘컷’ 하고 3초 정도 말씀을 안 하셨다. 너무 무서웠다. 욕이 한 바가지 날아 올 것 같았다. (그런데) ‘기가 막혀’ 이러셨다. (그 말에) 흑백에서 칼라로 싹 바뀌는 느낌이 들었다. 그 얘기를 또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또 “감독님이 우리 아빠 돌아가셨을 때 느닷없이 나타나셨다. 우리 집에. 보통은 ‘괜찮아’, ‘좋은 데 가셨을 거야’ 그러는데, ‘이제부터 내가 네 아빠다. 나 아빠라고 불러’ 이러더라고, 그게 뭐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진희를 만났는데 진희가 (박 감독을) 아빠라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정말 만인의 아빠, 어떤 원장님 같은 거구나 싶었다”고 했다.

아울러 과거 겪었던 ‘우울증’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최강희는 “우울증은 출구가 안 보인다. 내일이 계속 영원히 올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엄청 세상이 무서웠다. 가슴이 너무 뛰고, 공황장애 비슷했다. 심장이 너무 뛰고 말할 수 없었다. 엄청 비극적이었다. 병원 같은 데 의사 선생님이 많이 하는 말이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이고 그런 질문을 할 때 제일 답답하다고 하는데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술을 많이 먹었다”고 했다.

술을 끊게 된 것에 대해 “신앙을 하게 되면서 저절로 그게 다 채워졌다. 나의 결핍이. 그런데 그게 한번에 채워진 것도 있고, 계속 조금씩 채워지니까 내가 신앙생활을 이렇게 하는 것”라고 답했다.

최강희는 “사람 마음엔 탱크가 있다고 한다. 그게 채워져야지만 안정감을 느낀다. 연애를 계속한다든가 인기를 얻어서 채우고 싶다든가, 아님 명예나 성취감, 공부, 지식으로 채운다든가”라며 “신앙생활을 하면서 채워졌다기보다 어디 안에 내가 탁 담긴 느낌이었다. 술도 안 먹으려고 막 ‘먹으면 안 돼’ 이러지도 않았다. 해도 좋고 안 해도 괜찮은 거다. 그러면서 회복됐다”고 했다.

그는 “힘들었던 마음을 극복했다고 생각했다가도 (힘들었던 마음이) 나오곤 하는데, 사람이니까. 근데 그게 심각해지지는 않는다. 그냥 감성에 젖는다”며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나는 우울한 사람들을 되게 좋아한다. 내가 그랬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그대로도 되게 좋다고, 사랑스럽다고 말해 주고 싶다. 나는 과거의 나를 생각해 보면 너무 사랑스럽다. 그 순간엔 내가 제일 싫고, 아무 쓰잘데기 없는 인간 같고, 그런데 너무 사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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