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바나바, 바보 향해 가면서 경치 보며 감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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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56] 제1차 전도여행(10) 구브로

바보, 수도 니코시아에서 156km 떨어진 도시
보티첼리 명화, <비너스의 탄생> 속의 비너스
바보 가는 길 ‘아프로디테 바위’에서 탄생 전설
살라미 항구 떠나 바보 향한 힘든 전도여행 길

▲라르나카 시내.

▲라르나카 시내.

사이프러스(구브로) 섬의 서남부 해안에 있는 고대 도시 바보(Pafos)는 라르나카에서 143km, 수도인 니코시아에서는 156km 떨어져 있다. 그리고 사이프러스 공화국 2번째 도시이며 가장 큰 항구인 림마솔에서는 서쪽으로 71km에 있다.

사도행전 13장 6절부터 12절까지는 바울이 바보에서 행한 전도 사역이 간략하게 나타나 있다. 바울은 서기 44년부터 46년까지 바나바와 마가와 함께 제1차 전도여행을 하는 동안, 서기 45년 바보를 방문했다고 한다.

라르나카의 피니코데스 해안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건물이 없고 마치 버스 정거장 같음)에서 오전 6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내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렸다. 오전 6시 40분경 버스가 달리고 있는 해안가에 차창을 통해 넓은 항구가 들어온다. 림마솔 항구이다.

부두 끝에 사이프러스 해군의 초계정이 정박해 있는 것을 보고, 작은 국토에 작은 인구(약 120만 명)를 가진 나라이지만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사이프러스 튀르키예(터키)계 공화국’과 튀르키예의 침공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참고로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사이프러스 공화국이지만, 이러한 상황 때문에 모든 청년(남성)은 14개월 간의 병역 의무를 마쳐야 한다.

▲림마솔 해변의 아침. 항구 주변 해안 유칼립투스 나뭇가지 사이로 입항하는 유조선이 보인다.

▲림마솔 해변의 아침. 항구 주변 해안 유칼립투스 나뭇가지 사이로 입항하는 유조선이 보인다.

버스는 림마솔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서 승객들에게 화장실 다녀올 시간을 준 뒤, 다시 출발하여 오전 7시 10분 림마솔 시내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버스는 이곳에서 20분간 정차했다가 다시 바보를 향해 출발하였다.

이탈리아 중부의 피렌체에 있는 아르노(Arno) 강변의 베키오 다리 인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피치(Uffizi) 미술관이 있다. 메디치 가문이 1581년에 완공한 이 3층 건물은 1865년부터 메디치 가문이 수집한 예술품을 공식적으로 전시하는 미술관이 되었다.

▲르네상스 미술의 대가 보티첼리의 &lt;비너스의 탄생&gt;.

▲르네상스 미술의 대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이곳에는 보티첼리의 유명한 작품인 ‘비너스의 탄생’이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 그림에는 비너스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비너스가 아름다운 사이프러스 섬에서 태어났다고 믿고 있었다.

림마솔에서 바보 사이의 해안은 백사장도 있고 지중해의 크리스탈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가 연속된다. 림마솔에서 해안을 따라 바보 방향으로 약 45km를 가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풍요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인은 비너스라고 부른다)가 태어났다는 전설을 가진 ‘아프로디테 바위’가 있다.

▲림마솔 시내 사이프러스 정교회 예배당.

▲림마솔 시내 사이프러스 정교회 예배당.

고대 바보 주민은 아프로디테를 여신으로 섬겼다. 이 바위는 바다로 향한 한쪽 면이 수직으로 되어 있는데, 파도가 바위 밑에 부딪히면서 많은 물거품을 만든다. 바로 이 물거품 속에서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오늘날 이 바위와 파도가 만드는 물거품을 보려고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으나, 바위 인근 파도가 거칠고 세기 때문에 이 바위 인근에서는 수영이 금지되고 바위에 오르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비너스가 이 바위 밑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 전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매년 꽤 큰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림마솔에서 바보까지 가는 동안 주위 경치는 왼쪽이 푸른 지중해이고, 오른쪽은 나무가 많은 푸른 초원, 가끔씩 나타나는 낮은 구릉과 골짜기 등 여행자의 눈과 마음을 평안하고 즐겁게 만들어 준다.

사도 바울과 바나바는 섬 동부 살라미 항구를 떠나 바보를 향해 가는 힘든 전도여행 길에서, 이런 멋있는 경치를 보며 잠시라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하였을 것 같다.

▲림마솔에서 바보 가는 길.

▲림마솔에서 바보 가는 길.

권주혁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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